ADVERTISEMENT

[기업유치…외국은 어떻게] 上. "현대차 유치 성공 시장에 재선됐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시청에서 만난 보비 브라이트 몽고메리 시장은 분명한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브라이트 시장은 "우리는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왕'으로 모신다. 기업의 국적은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시장선거에서 현대차 공장 유치 공적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브라이트 시장은 관용차를 그랜저 XG로 바꿨고 현대차 관계자와 한달에 한 번씩 직접 미팅을 갖고 민원을 해결해 주고 있다.

-투자금액 10억달러의 25% 정도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면서까지 현대차를 유치한 이유는.

"1980년대 후반부터 지역의 최대 산업이었던 섬유공장들이 제3국으로 빠져 나가면서 일자리가 절대 부족하다. 현재는 행정과 공군에 종사하는 2만5000여명이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 제조업체를 유치하지 않으면 지역경제는 계속 몰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 데 대해 반대는 없었나.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 몇몇의 반대는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은 인센티브 제공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시나 주정부가 직접 2억5000만달러를 지출한다고 기업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는 없다."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시 의회의 승인을 받아 공채를 발행해 조달한다. 이율이 연 1.5% 정도 되는데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매입한다."

-몽고메리시의 해외 기업 유치 절차는.

"상공회의소가 시를 대신해 고용 창출이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유치기업을 선정한다. 이후 상공회의소는 시나 시의회와 함께 유치 전략을 세운다. 때론 주정부가 미국에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 국내외 기업의 정보를 제공한다. 그럴 경우엔 우리 주는 다른 주들과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야 한다."

-앞으로도 해외 기업을 유치할 계획인가.

"물론이다.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현대차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지금도 주와 시정부 투자 담당관들이 전 세계 기업들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