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防風.소음차단 창문 국산화-에너지기술연구소.한국화학연구소 공동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창문(窓門)도 과학이다.'

창문하면 으레 벽 한 구석에 뚫린 건물의 하찮은 부속물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이런 통념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서항석,한국화학연구소 신동근 박사팀은 최근 첨단 재료.기계.디자인.건축공학 등이 어우러진 고기능성 창호(窓戶)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창호의 얼개는 얼핏 보면 보통 창호와 크게 다를 바 없다.그러나 변색이 없고 잘 뒤틀리지 않는 고분자재료의 창틀,또 창틀속의 강철 프레임,꺾임부분의 열용접등 구석구석에 만만치 않은'과학'이 녹아있다.

이 창호의 가장 큰 특징은 열손실이 적다는 것.실측결과 아파트 등에 흔히 사용되는 플라스틱 이중창에 비해 입방당 열손실이 2㎉/시간.섭씨로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이는 프레임 내부에 여러개의 격벽을 만들고 창문 구석 네귀퉁이에 각각

2개의 자동잠금장치를 부착해 바람의 통과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방풍성이 이같이 좋다는 것은 소음도 그 만큼 잘 막아준다는 뜻.실제 대전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기존 알루미늄 창틀의 창문과 비교 실험한 결과 새로 개발한 창호의 경우 실내 소음이 32㏈ 내외로 기존 창호의 57㏈ 내외에 비해 크게

낮았다.

32㏈은 아주 조용한 상태,57㏈이면 조금 조용한 정도다.한편 기계공학적 측면에서 이 창문의 설계가 돋보이는 것은 여닫이.미닫이.부분개폐(위쪽 열기)등이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제작 비용이 2.5배 가량 더 먹힌다는 점.한 예로 아파트 32평형의 경우 기존 플라스틱 창호가 총 80여만원인데 비해 이번에 개발된 창호를 채택할 경우 2백만원 가까이 비용이 든다.그러나 기능성.효용성면

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것.

<사진설명>

고기능 창호의 기밀성 실험장면.창호 안쪽에 뚫린 공기주입구(창호 안쪽의

네모구멍)를 통해 바람을 불어넣은후 밀봉력등을 테스트한 결과 기존

창호보다 방풍성등이 두배이상 성능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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