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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아 産前진단-산모 혈액검사로도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임신의 기쁨과 동시에 기형아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환경오염시대를 살아가는 예비부모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선 신생아 1백명중 4명꼴로 해마다 3만여명이 크고 작은 기형을 지니고 태어날 정도.이는 70년대초 국내 기형아출산율 1.3%보다 무려 3배정도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경우도 흡연이나 마약등으로 기형아출산율이 3~4%나 된다.1백%는 아니지만 기형아를 미리 찾아낼 수 있는 산전진단검사로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초음파검사〓가장 기본적이고 안전한 산전진단검사다.

임신 6~10주,12~16주,32~38주에 한번씩 모두 세차례 받는 것이 좋다.초음파검사는 기형유무 외에 태아크기나 내부장기상태.양수과다.태반이상 여부등도 함께 알 수 있다.

◇양수검사〓양수속에 떨어져나온 태아세포를 채취해 유전병을 미리 알아내는 검사다.

안전하고 간편한 검사법이나 임신 15~20주에 실시해야 완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검사후 판별기간도 2주일이상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융모막검사〓현재로선 가장 빨리 기형유무를 알 수 있는 방법.

초음파로 태아의 위치를 확인한 후 자궁경부를 통해 가느다란 도관을 넣어 태반 융모막(태반과 자궁사이에서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채취한다.이를 배양,염색해 현미경으로 유전자 이상을 가려낸다.임신 10주 전후에 기형유무를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기형아 유무를 알기 위한 기본혈액검사로는 풍진.매독.당뇨.간염.빈혈검사나 태아당단백검사가 있다.

하지만 말그대로 기본검사일뿐 그 자체로 태아의 유전자 이상을 직접 밝혀내진 못한다.

그러나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티픽아메리칸'은 최근 임신즉시 산모의 혈액검사만으로 태아의 유전자 이상을 직접 찾아낼 수 있는 첨단기술이 개발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UC샌프란시스코대학병원과 일본 국립신경정신센터는 산모의 혈액으로부터 수백만분의 1 확률로 극미량 존재하는 태아의 미성숙 적혈구를 찾아내는데 성공한 것.

미성숙 적혈구가 중요한 이유는 성숙 적혈구와 달리 유전물질 DNA가 그대로 남아있어 염색체 이상을 비롯한 유전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검사법은 산모의 혈액만으로 기형유무를 알 수 있는 편리함과 안전성 때문에 기존 융모막검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의사항〓산전검사를 받는다고 모든 기형아가 완벽하게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 검사를 총동원해도 사전진단이 가능한 것은 전체 기형아출산의 10~25%정도를 넘지 못한다.

기형아 진단에 관한 한 현대의학도 아직 미흡하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기형아 출산이 우려되는 고위험 산모에겐 산전검사가 필수적이다.

고위험군으로는▶33세 이상 고령산모▶과거 기형아 출산 경험이 있는 산모▶임신초기 성분미상의 약물을 과다복용한 산모등을 꼽을 수 있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사진설명>

초음파를 이용해 산전진단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초음파검사는 안전하고

간편하지만 태아유전자의 이상유무까지 직접 확인할 수 없으므로 고위험

산모는 양수검사와 융모막검사를 따로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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