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美 노벨의학상 수상자 가두섹 아동추행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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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노벨 의학상(76년)을 탄 미국의 저명한 의학자가 18일 메릴랜드의 한 법정에서 자신이 데리고 사는 마이크로네시아계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두뇌 퇴화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73세의 대니얼 칼튼 가두섹은 여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9개월에서 1년간을 복역해야 하는 범죄사실에 대해서만 인정한 것이다.가두섹은 이에 앞서 국립의료연구원(NIH)의 중앙신경체계연구

부 부장직을 자진 사임했다.

가두섹은 60년대부터 자신이 연구활동을 벌인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어린이 50여명을 순차적으로 데려와 함께 살았다.프레드릭 카운티 지방검찰은 이번에 가두섹의 성학대를 증언한 어린이 외에 다른 어린이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왔다.

가두섹에 대한 조사는 지난 95년 함께 사는 어린이들에 대해'친밀한 감정'을 드러내는 그의 출판된 일기들이 동료들에게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상원의 조사와 연방수사국(FBI)의 주도로 시작됐다.그러나 조사가 진행되면서 가두섹의 지

지자들은 여러가지 방해공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두섹은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한뒤 뉴기니의 고지에서 발생하는'쿠루'라는 병에 대해 연구하면서 인간의 질병중에는 활동이'느린'바이러스나 매개체에 의한 것도 있다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사진설명>

대니얼 가두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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