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1기 합격자 비법대 출신이 6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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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3월 개교하는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중 14곳의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비법대생(비법학사)이 평균 66.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쿨법은 신입생의 3분의 1 이상을 비법학사로 뽑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첫 입시에서 대학들이 많은 신입생을 비법대생 출신으로 뽑은 것이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로스쿨 입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5개 로스쿨 최종 합격자는 5일 나온다. 협의회 측은 이날까지 내부적으로 합격자가 최종 확정된 학교 14곳의 자료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김명기 사무국장은 “비법학사 합격자 비율이 높은 것은 추리 논증 등을 보는 법학적성시험과 대학별 전형이 법학을 전공했다고 꼭 유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문·공학·의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지원자 수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개 대학의 합격자 중 비법학사 비율은 최소 48.3%에서 최대 84%에 이를 정도로 차이가 컸다.

이들 로스쿨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으로 평균 정원의 6.8%를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최소 5%에서 최대 10%였다.

합격자 중 모교 출신(로스쿨이 속한 대학 졸업자) 비율도 학교별 차이가 있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일부 대학이 꺼려해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사시 합격자 배출이 많은 학교는 모교 출신을 많이 뽑았으나 지방대는 타교 출신 비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중 합격자 많을 듯=로스쿨 합격자는 5일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시간은 대학별로 다르다. 합격자는 내년 1월 5~7일 등록해야 한다. 전국 25개 로스쿨 중 이중 합격자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상위권 로스쿨에 붙은 수험생이 지방 로스쿨에 붙을 수도 있어 이중 합격으로 인한 이동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중 합격 결원으로 인한 추가 합격자는 내년 1월 8일부터 22일 사이 두 차례 이상 발표된다. 일부 대학은 결원이 많이 생길 것을 고려해 5일 예비 합격자도 발표할 계획이다. 정원이 미달된 대학은 내년 2월 추가모집을 한다. 정시모집에 합격해 등록한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이날 인터넷에는 D대와 K대 등 일부 대학의 합격자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대학 사이트에서 수험번호를 입력하면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D대 로스쿨 관계자는 “합격자 발표 전 테스트용으로 만들어 놓은 사이트 주소를 알아낸 것 같다”며 “정확한 합격 여부는 5일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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