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의 몽마르트르, 복정길
언덕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인왕산 자락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중간에 야외 테라스와 실내의 난로가 제법 낭만적인 카페 ‘몽마르뜨서울’이 보인다. ‘실크로드박물관’은 여기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1층이 총포박물관이고 2층이 실크로드 박물관이다. 3층 우리그릇 박물관에서는 따뜻한 차와 커피를 무료로 준다.
박물관을 나와 예쁜 주택가를 지나면 ‘북촌생활사박물관’이다. 전통 한옥을 개조해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옛날식 전화기와 재봉틀을 만져볼 수 있고, 마당에서는 곡식을 찧어 체에 걸러 볼 수도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생활사박물관이 있는 언덕길은 북촌 최고의 전망대라고 할 만하다. 종로~ 경복궁 ~ 인왕산~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삼청로 라인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산책 코스다.
■ 이탈리안 푸드, 와인, 책 한 권
차 한잔 하며 다리를 쉬고 싶으면 북카페가 괜찮겠다. 작은 공간이지만 빼곡한 책장 덕에 도서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내서재’와 ‘진선북카페’가 대표적이다. 여유 있게 걸어도 삼청동 산책코스는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굽이굽이 밴 전통
한옥체험관을 지나 계동길 끝자락에서 중앙중·고등학교를 끼고 왼쪽으로 두 번 꺾어 걸으면 작은 골목길이 하나 나온다. 지대가 높아 한옥마을의 독특한 정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찍으면 다 말이 되는 곳이다. 기와지붕과 담벼락, 넓지 않은 골목길도 얼마든지 멋진 작품이 될 수 있다. 마을 풍경과 어울리는 ‘한상수 자수박물관’ ‘매듭박물관’ 같은 전통문화 박물관이 곳곳에 있다.
매듭박물관을 지나 돈미약국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한옥 주택가가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북촌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한옥마을로 손꼽히는 가회동 31번지가 시작된다. 천연염색과 전통 매듭의 선구자로 알려진 조일순 선생의 ‘하늘물빛 매듭공방’이 이곳에 있다. 공방을 끼고 돌면 다시 삼청동 길이다. 계동 한옥체험관부터 가회동 한옥촌까지 천천히 걸어 2시간30분~3시간 걸린다.
워크홀릭 객원기자 설은영
충청북도, 강원도,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전남·전북·경남·충남교육청, 서울강남구청·교육청, 세계사회체육연맹, 한국교통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