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관덕정 처마 '잃어버린 1자' 되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 1880년께의 제주 관덕정 전경.

▶ 처마가 잘려 나간 현재의 관덕정.

제주도의 유일한 목조 문화재인 관덕정(觀德亭.보물 322호)이 완전 해체 뒤 복원의 길에 들어갔다.

문화재청과 제주시는 이달부터 오는 2006년 2월까지 22개월간 27억7000여만원을 투자, 관덕정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관덕정 해체.복원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관덕정의 처마 원형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선 세종때 창건된 팔작지붕형태의 단층 목조건물인 관덕정은 일제하인 1924년 주변도로에 처마가 걸린다는 이유로 전체 15자(454.5㎝) 중 2자(60.6㎝)구간이 잘려나가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해방 후인 1969년 복원작업이 이뤄졌으나 잘려나간 처마 1자를 복원하는 선에 그쳤다.

80년만에 잘려 나간 2자의 처마를 되찾게 되는 셈이다.

문화재청은 "제주의 강한 비바람을 견디기 위해 길게 내밀었던 처마의 원형을 회복, 조선조 건축양식을 되살리는 것이 이번 보수작업이 주안점"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오는 7월까지 관덕정 둘레를 포장형태로 감싸고 해체작업에 들어간다. 문화재위원.향토사학자 등의 고증과 1880년에 촬영된 사진자료를 토대로 보수공사가 진행된다.

조선 세종 30년(1448년) 안무사 신숙청(辛淑晴)에 의해 병사 훈련 및 무예수련장으로 만들어진 관덕정은 제주성(城) 내 건물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적이다.

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