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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주요 상임위장 양보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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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7대 국회 전반기(2004년 5월 30일~2006년 5월 30일)를 이끌어갈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의 몫 배분을 둘러싸고 여야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누가 어느 자리를 차지하느냐와 각 당의 원내 전략이 맞물려 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번주에 시작되는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과 만나 의견을 듣는 등 구상을 다듬고 있다.

양당은 "협상 과정에서 미세한 충돌은 있겠지만 의장단 선출(5일)과 개원식(7일)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생국회'의 순조로운 출발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우선 국회의장에는 열린우리당 김원기(6선)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金의원 측은 의장실 내부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

2명의 부의장을 놓고는 열린우리당에서 5선의 김덕규.이해찬 의원과 이용희(4선)의원이 물밑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5선의 박희태.이상득 의원 간 대결이 팽팽하다.

이상득 의원은 23일 "부의장이 되면 국회 내 입법지원처 신설 같은 개혁 방안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사실상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朴의원 측은 "상생의 정치를 꽃피울 적임자"라는 점을 앞세운다.

상임위원장의 몫 배분은 난항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열린우리당은 현행 19개 상임위(2개 특위 포함)를 기준으로 할 때 ▶열린우리당 11▶한나라당 8개로 나누자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10▶한나라당 8▶비교섭단체 1개 배분안을 다듬고 있다.

'전략 상임위'를 서로 차지하려는 신경전도 치열하다.

열린우리당은 국회 운영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선 법사.운영.재경.정무.통외통.문광.국방.정보.예결특위 위원장 등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역시 통외통.법사.문광.정무 또는 재경.건교.예결특위 위원장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위원장을 놓고는 양당의 3선급들이 집중적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유재건.임채정.장영달 의원이 통외통위원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세균(재경 또는 산자).문희상(정보).최용규(법사).이강래(행자).박병석(문광 또는 정무)의원도 거명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맹형규(통외통).정의화(재경).최연희(법사).권오을(농해수).김광원(행자).박종근(재경 또는 예결).이윤성(문광)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당 여성 당선자들은 최근 각각 모임을 열고 상임위장 배분 때 여성 몫 30% 할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쪽에선 이미경.한명숙.김희선.조배숙 의원 등이, 한나라당에선 김영선.전재희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정민.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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