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2006년 8월 수주한 카타르 GTL-5(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공사 현장. 하루 5200명이 투입돼 2010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금맥을 캐고 있다. 올 들어서만 60억 달러가 넘는 공사 물량을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액 36억 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고수익·고부가가치·고품질이라는 ‘3고 글로벌 경영전략’을 내세워 공사를 엄선해 수주하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5월 중동 카타르에서 국내 건설사에 남을 역사적인 공사를 따냈다. 국내 건설업체가 단일 플랜트로 해외에서 수주한 사상 최대 규모(20억7000만 달러)인 라스라판C 발전담수 공사다. 이 수주로 현대건설은 1965년 해외에 진출한 이후 해외 수주 누적액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이 하루 4500여 명에 달한다. 같은 달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가 발주한 아주르 신규 정유공장 공사 중 해상 수출 설비 부문을 11억2000만 달러에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풍부한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발주량이 늘고 있는 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오랜 기간 현대건설이 공사를 해온 ‘텃밭’이다. 이 회사 김상욱 해외사업본부장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지역에 집중해 해외 공사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인 불확실성을 피하면서 수익성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액에서 40% 정도 차지하는 해외 부문 비중이 내년 45%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함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