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의원 추가로 받은 1억 "무슨 돈이냐" 의혹 증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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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민회의 권노갑(權魯岬)의원의 추가 금전수수 혐의가 제기되자국민회의가 발칵 뒤집혔다.특히 정재철(鄭在哲)의원이 1억원을 건네주면서“의원들의 한보관련 질의를 무마해달라”고 부탁했다는 鄭의원 구속영장 내용이 공개되자 관련 상임위 의 원들에게까지 시선이 쏠리는등 파문이 일고 있다. 權의원은 11일 저녁 1억원 수수설을 시인하면서도 한보와 관련된 돈인줄 몰랐다고 말하고 있으나 의혹은 가시지 않는다. 權의원이 한보와 관련된 질의 무마에 중간다리를 섰다면 1차적으로 혐의가 가는 상임위는 재경.통산위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 소속 재경.통산위원들은 權의원으로부터 그런 부탁을 받은바 없다며“야당 흠집내기”라고 펄쩍 뛰고 있다. 재경위 소속 L.K의원은“지난해 정기국회 때는 한보가 전혀 문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삼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4대에 이어 계속 재경위원을 하고 있는 K의원은“박은태(朴恩台)의원 사건을 겪으면서 야당 재경위원들은 상당한 홍역을 치렀다”면서“국정감사등에서 개별 기업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는게 나의 신조”라고 강조했다. 재경위 초선 J의원은“지난해 12월18일 상임위에서 .한보를정리하지 않으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란 발언은 했으나 그로 인해 어떤 부탁을 받거나 금품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총재는 權의원의 추가수수 혐의를 보고받고“검찰수사가 참으로 잘못되고 있다”고 개탄했고 다른 당직자들도“검찰 수사가 대출외압 과정을 조사하겠다는 것인지,정치권 유입의혹을 부풀려 정치권을 압박하겠다는 것인지 알수 없다” 며 본질흐리기라고 비난했다. 다음은 權의원과의 일문일답. -鄭의원에게 왜 1억원을 받았나. “鄭의원는 선거 때나 어려울 때마다 나를 도와줬다.지난해 10월께 내가 경북도지부장을 맡고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한보 관련 질의를 무마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그렇다면 내가 받았겠는가.나는 대가성 있는 돈은 안받는다.” -鄭의원과는 어떤 사이인가. “내가 동국대 경제학과 1학년때 정치학과 2학년인 鄭의원을 만났다.1년 선배로 40년지기다.鄭의원이 동국대 총동문회장이었을 때 나는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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