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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다 변했는데 MB·민주당만 그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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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남북 관계 경색에 대해 정부만 비판할 게 아니라 북한에도 잘못이 있다는 걸 분명히 부각시켜야 한다.”(김진표 최고위원)

“세상이 다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것은 MB와 집권당 모습을 버리지 못한 민주당이다. 좀 더 선명하게 민생 문제를 책임지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김희철 의원)

민주당 내 60세 이상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 시니어’가 당 지도부에게 쓴소리를 했다. 1일 정세균 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다. 참석 대상인 전체 15명 중 강봉균·김영진 의원을 뺀 13명이 참석했다.

일부 의원은 대북 문제에 대한 당의 접근법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이 정부의 문제만을 부각시킨 것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다”며 “북한의 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상천 의원은 “북한이 남한을 외부의 적으로 만들어 내부 단결을 꾀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며 북한 책임론도 거론했다.

특히 의원들은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중심이 돼 민주노동당 등과 공조키로 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서종표 의원은 “민노당과 남북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것은 자칫 민노당에 끌려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으며, 최인기 의원도 “민노당과의 공조에 의구심이 있다”고 가세했다.

정 대표는 “미국 유권자들의 성향을 봤을 때 (국민은) 약하고 옳은 놈보다 강하고 틀린 놈을 선택하더라”며 “힘을 합쳐 한목소리를 내는 게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에 사안별로 공조하는 것이 옳다”고 대답했다.

당의 정체성에 대한 조언도 쏟아졌다. 최 의원은 “중산층과 중도개혁적 성향을 가진 국민 중 한나라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당의 정체성과 권익을 대변하는 계층을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시종 의원은 “진보는 민노당에, 중도는 자유선진당에, 보수는 친박(친 박근혜)에 빼앗겨 텃밭이 없어지는 것 같으니 중도를 잡자”고도 했다. 박상천 의원은 특히 당 지지율이 정체된 요인에 대해 “무조건 반대만 하는 데다 스타 정치인이 없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다. “결사 반대만 하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 진짜 반대할 것은 원칙을 지켜서 하라”(홍재형 의원)는 조언도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우리 당 의원의 대정부 질문 시간에는 당 지도부가 당번을 정해서라도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내 기강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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