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커피도 싼 것만 찾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올해 유통업계의 키워드는 ‘불황’이었다.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올 1∼11월 많이 팔린 상품을 집계한 결과 저가형 상품과 술이 상위권에 올랐고, 온라인몰에서는 생활비 절감형 상품이 잘나갔다.

훼미리마트에서는 저가형 커피인 ‘롯데 레쓰비 마일드’(600원)가 2위에 올랐다. 3위를 한 지난해보다 82%나 더 팔렸다. 전체 상품 중 판매 신장률은 1위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GS25에서도 2위에 올랐고, 바이더웨이에서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18% 늘어나면서 15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었다.

음료업계가 올해 1000원이 넘는 고급 캔커피와 컵커피 신제품을 속속 선보였으나 소비자의 손길은 저가형 커피로 몰렸다. 식사 대용 식품도 인기였다. 훼미리마트에서 ‘참치김치 천냥김밥’(5위)은 지난해보다 58%, ‘전주 비빔 삼각김밥’(6위)은 41% 더 팔렸다. GS25의 ‘뉴전주 비빔밥 삼각김밥’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59%나 늘며 5위에 올랐다.

주류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훼미리마트에서 ‘참이슬 후레쉬’(7위)와 ‘카스 캔맥주’(8위)는 각각 7단계와 4단계를 뛰며 10위권에 진입했다.

참이슬 후레쉬는 GS25에서도 지난해보다 40%나 판매량이 늘어 17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바이더웨이의 올해 상품별 판매 순위에서는 1~15위에 주류가 9개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7개였다. 바이더웨이 오재용 상품2팀장은 “경기 불황으로 음주 인구가 늘고, 술집이나 음식점 대신 가정에서 술을 마시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류 상품이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옥션에서 올해 히트 상품군 1위는 ‘리폼상품’(12만5000개 판매)이었다. 재봉틀·신발밑창 등 손수 옷이나 생활용품을 수선할 때 쓰는 상품군을 말한다. 이 밖에 라면(2위), 등산화(3위), 대용량 세제와 섬유유연제(4위), 홈스쿨링용 한글·영어·숫자 카드(5위), 패딩(6위) 등 생활비·교육비·여가비를 아낄 수 있는 상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