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性표현 '심의위반' 심각-방송위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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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방송위원회(위원장 金昌悅)가 지난 한햇동안 각 방송사를 제재조치한 TV와 라디오(사후)심의.의결현황을 분석한 결과 방송사의 위반사례가 95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TV(5백15건)와 라디오(2백50건)를 합쳐 총7백65건으로 95년(6백16건)보다 24%나 늘어난 것.선거방송관련 규정변화와 방송시간 연장이라는 방송외적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증가추세는 현저하다. 항목별로 보면 불륜및 성관련 내용에 대한 심의규정 위반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SBS.남자대탐험'.연어가 돌아올때'.이주일의 투나잇쇼'.한선교의 좋은 아침'.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와 MBC.PD수첩-성폭력과의 전쟁'.생방송 두여자'.애인'.길위의 여자'외에 KBS도.이계진의 독점여성'.유혹'등 선정성에 불 을 댕겼다. 간접광고등 방송의 상업성 심화는 오히려 공영방송을 자처한 KBS가.열린음악회'.96슈퍼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큰 몫(?)을 담당했다.보도.교양프로그램의 인권.명예침해 사례와 연예오락물의 간접광고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 났다. 전체 제재건수는 MBC(1백72건)가 가장 많았으나 SBS가폭증(52%)했으며 MBC(19%),KBS(2%)가 뒤를 이었다. SBS.정보특급 금요베스트 10'은 시청자에 대한 사과.1개월 연출정지등으로 단일프로로는 최다(6회)제재 기록을 세웠다. 제재사례가 이처럼 대폭 늘어난 책임은 통합방송법이 적기에제정되지 못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방송위원회에 썩은 무 조차 자를수 없는 날무딘 칼자루를 쥐어줘서는.무한경쟁시대에 탈선도 불사하겠다'는 방송사들의 행태를 통제할 수 없 기 때문이다. 〈장세정 기자〉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SBS.정보특급 금요베스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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