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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서울 김승용‘전역 신고’연장서 1골·1도움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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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FC 서울 김승용

아직 군대 물이 채 빠지지 않은 FC 서울의 두 예비역 병장이 소속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1월 10일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한 김승용과 한태유는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태 돌아온 예비역의 파워를 과시했다.

후반 23분 정조국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선 김승용은 울산의 공세가 거세지던 경기 후반 공격진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측면 돌파가 뛰어난 김승용이 들어오면서 이청용의 출장정지로 인해 예리함이 떨어진 측면 공격이 살아났다. 김승용은 연장 전반 7분 데얀의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연장 후반 10분에는 울산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로 팬들 앞에서 복귀 신고식을 확실하게 치렀다. 광주 상무로 떠나기 전 2006년 시즌까지 골 세리머니 잘 하기로 소문났던 김승용은 골을 넣고 오랜만에 특유의 ‘리마리오 춤’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김승용은 “올 시즌 막판 상무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귀네슈 감독님은 나를 잘 몰라 출전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청용이의 빈 자리가 기회였던 것 같다. 경기에 들어간 뒤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해 힘들었는데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살려 기쁘다”고 말했다.

2-1로 앞선 연장 전반 10분 데얀과 교체 투입된 한태유는 리드를 확실히 지키기 위한 귀네슈 감독의 비밀병기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한태유는 불안한 리드를 지키는 상황에서 때로는 과감한 파울을 통해 아직 ‘군인정신’이 살아있는 예비역 병장임을 상기시켰다. 경기 후반 집중력이 떨어져 있던 FC 서울의 수비진은 아직 짧은 머리에 군인 티가 남아 있는 한태유의 플레이를 보고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었다.

두 선수의 가세는 맞수 수원과 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서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도 미드필더 이길훈이 상무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주전들을 제치고 경기에 나설 정도는 아니다. 결국 서울은 절묘한 타이밍에 두 명의 확실한 ‘자원’을 확보한 셈이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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