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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파문><인터뷰>박재윤 前경제수석.통산장관 귀국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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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딸을 만나러 미국에 갔던 박재윤(朴在潤)전 통상산업부장관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4일 밤 귀국했다.당초에는 5일 오후 김포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국내 사정을 감안할때 빨리 들어오는 게나을 것같아 조기 귀국했다”는 게 그의 설명. 5일 오후 서울청운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4일 오후9시쯤 귀국,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부인과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국내 신문기사를 봤는데 나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이 매우 불만스럽다”고 언짢아 했다.그는 또 한보수사와 관련,검찰의 수사협조가 있을 경우엔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말했다.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첫 청와대 경제수석(93년2월~94년10월)을 지낸데 이어 재무장관(94년10~12월).통상산업부장관(94년12월~96년12월)등을 지낸 그는 한보 사태가 터진직후인 지난 26일 미국으로 떠남으로써 일부의 의혹을 사기도 했다. -민감한 시기에 출국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한달전부터 준비해온 가족과의 약속을 한보사태가 터졌다고 미룰 수 없었고 오랜 공직생활에서 해방돼 휴식을 겸해 갔었다.”-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와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선때부터 일을 같이해 알고 지내는 정도다.공직을 맡은 이후엔 서로 바빠서 자주는 만나지 못했다.서로 알고야 있지만 가깝다고 표현하기는 어색한데….” -미국체류중 검찰이나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실은 없었는가. “없었다.언론기관으로부터 받은 연락밖에 없다.” -경제수석 재임중 한보의 석탄공사 인수 제의를 보고 받았는가. “경제수석으로 있을때 상공부를 통해 한보의 석공 인수제의를 보고 받았다.석공 인수의사를 표시했던 한보는 당시 구체척인 석공 정상화 대책도 없었고,석공의 부동산에 오히려 더 관심이 큰것같아 한보측 제의를 일축했었다.” -러시아 가스전사업 불허 방침을 통보할때 한보의 정보근회장을 직접 불러 얘기했다는데.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엄청난 사업을 개인기업이 무모하게 추진하려해 불러서 따끔한 질책을 하고 정부의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문민정부에서 경제관련 주요 직책을 오래 맡으면서 정태수총회장을 만난 적은 없는가. “당진제철소 준공식에 통산장관 자격으로 참석해 가까이서 보았고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재계인사들과의 모임에서 먼발치로 몇번 보았다.당진공장 준공후 정태수씨가 면담을 몇번 요청했는데 비서를 통해 모두 거절했다.” 〈정영훈 기자〉 미국에서 귀국한 박재윤 전 통산부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청운동 자택에서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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