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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칠면조 정치인’혼외정사 스피처 1위에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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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호 05면

미국 CNN 방송은 28일 추수감사절(27일)을 맞아 올해의 칠면조 정치인 10명을 선정했다. 추수감사절을 상징하는 칠면조는 시끄럽고, 잘난 체하는, 바보 같은 동물로 묘사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도 포함됐다.

1·2위는 깨끗한 ‘모범생’ 이미지로 공직 생활을 하다 혼외정사 사실이 밝혀진 뒤 낙마한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와 존 에드워즈 전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각각 차지했다. 스피처는 ‘미스터 클린’으로 불리며 월가의 부패 추방에 앞장선 검사 출신이다. 올 3월 고급 콜걸의 ‘9번 고객’임이 밝혀져 사임했다. 에드워즈 역시 스캔들 보도를 줄곧 부인하다 올 8월 대선 출마 준비 과정에서 2006년 만난 여인과의 혼외 정사 사실을 고백한 뒤 정계를 떠났다.

매케인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거진 뒤 ‘미국 경제 기초는 튼튼하다’는 현실감 없는 발언으로 칠면조 정치인의 일단을 보였다. 이후 ‘제1차 TV토론 불참’ ‘유세 중단’을 선언했다. 구제금융법안 통과를 위한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며 워싱턴으로 갔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법안은 부결됐다. 그는 스타일을 구긴 채 오바마와의 TV토론에 나서야 했다.

4위는 인종 논란을 야기한 설교로 자신의 정신적 제자였던 오바마로부터 결별당한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선정했다. 5위는 모럴 해저드 기업인들이 꼽혔다. 호화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날아와 구제금융을 요청한 GM·포드·크라이슬러의 최고경영자들,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휴양지에서 44만 달러를 쓴 보험사 AIG의 경영진이 선정됐다.

독직 유죄평결을 받고도 출마를 고집해 결국 유권자 심판을 받은 테드 스티븐스 상원의원, 상대방 후보를 무신론자로 비치게 하는 광고를 냈다가 명예훼손 소송과 선거에서 패배한 엘리자베스 돌 상원의원은 각각 6·7위에 올랐다.

오바마도 8위를 차지했다. 6월 시카고 유세 시 연단에 대통령 문장(紋章)과 비슷한 로고를 붙여 김칫국을 일찍 마셨다는 이유에서다.

선거운동 자금으로 내연녀의 입막음을 한 팀 마호니 하원의원이 9위, 공화당 경선에서 플로리다주에 올인했다 참패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10위에 올랐다. 줄리아니는 뉴욕 시민 상당수가 은퇴 후 플로리다로 이주하는 점을 노렸지만 이들 대부분이 경선 투표권을 갖지 못한 민주당 지지자임을 까맣게 몰랐다는 점에서 ‘칠면조’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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