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3%"자녀와 따로 산다"-65세이상 1천40명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절반 이상이 자녀와 따로 살고 있으며 혼자사는 경우도 전체의 23%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5년 7%에 불과했던 노인 단독세대가 지난해엔 7.6배나 늘어 53%에 이르는등 가족해체 현상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프 참조> 이같은 사실은 한국노인문제연구소(소장 朴在侃)가 최근 전국 65세 이상 노인 1천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노인생활실태 조사결과 나타났다.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인 단독세대중 부부가 함께 사는 경우가 30%,홀로 된 노인이 자녀와 떨어 져 혼자 사는 경우는 23%로 조사됐다.이같은 결과에 대해연구소측은 자녀가 부모 모시기를 꺼리는 예전과 달리 최근엔 부모쪽에서 가사결정권이 없자 최소한의 능력만 있으면 기혼 자녀와의 동거를 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43%)보다 농어촌 지역(68%)이 노인 단독세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산업화에 따라 젊은이들이 도시.공장지대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인문제연구소 朴소장은“노령연금제도의 도입등 혼자 사는 노인등을 위한 복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기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