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이유식 부작용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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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내아이 성장.발육이 남보다 빠른 것을 좋아해 조기(早期)에 무언가를 해주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그러나 .조기'실시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대표적인 예가 어린이 이유(離乳)다. 서울대의대 소아과 서정기(徐廷琪)교수는“이유를 일찍 시작한다고 해 영양적.정신적으로 유리한 점은 없으며 오히려 장이 채 성숙하기도 전에 단백질이 공급돼 문제가 될 수 있다”며“특히 가족중에 천식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엔 아 이의 이유식시작 시기는 6개월 이후로 늦추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힌다. 이유란 젖이나 우유를 빨던 영아에게 점차 여러가지 음식의 양.종류를 증가시켜 음식물을 부수어 씹어 먹는 고형식(固形食)으로 이행해 가는 과정.보통 생후 5~6개월이 되면 모유양이 줄고 성장속도가 빨라져 젖만으로 충분한 영양공급이 어려워 농축된고형식인 이유식으로 영양부족을 막아야 한다.또한 정상적인 아이는 이때쯤이면 자연히 이유식을 먹으려는 의욕을 보이게 되는데 이유 시작도 이때가 좋다.단 성장발육이 남달리 빨라 충분히 많은 양의 우유를 먹고도 배고파 우는 아이에겐 3개월부터 곡류등으로 이유를 시작할 수도 있고 작은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라면 6개월이 지나도 이유를 시작하지 못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형식이 아닌 과일주스는 2개월께부터,미음.야채등은 3~4개월부터 줄 수 있다. <표 참조> ◇이유식 먹이기 요령=이유식은 우유 먹이기 전에줘야 하는데 한번에 한가지씩 첨가해야 하며 처음엔 1찻숟갈 정도 소량에서 시작해 차츰 늘려야 하고 새 음식을 추가할 땐 최소한 4~5일 간격을 두어 이동안 설사.발진같은 부작용이 없 는지 살펴야 한다. 처음 주는 고형식으론 철분이 함유된 곡분이 좋으며 녹황색채소가 부족하지 않게 주의하면서 차츰 단백질 식품을 늘려가야 한다.단 이유를 시작한 첫 한달간은 이유식을 하루 한번씩 주는 것이 좋고 두달째는 혀로 부술 수 있는 정도의 단단 한 것으로 하루 두번,세달이 경과한 이후엔 잇몸으로 부술 수 있는 정도의단단한 음식을 하루 세번 주는 것이 좋다.이렇게 이유를 진행하면 이유가 완성되는 첫돌께엔 형태가 있는 음식을 깨물어 부숴 먹게 되는데 통상 하루 세끼를 밥으로 식사하고 간식과 4백㎖정도의 우유를 먹게 된다. ◇조기 이유식의 부작용=조기 이유식에 따른 흔한 문제중 하나가 첫돌전 생우유를 주는 것.성장발육이 빨라 이유도 빨리 시작했고 7개월부터 생우유를 하루 1천㎖이상 먹인 탓에 심한 철결핍성 빈혈로 S대병원에 입원한 K군이 대표적 예다 .서울대의대소아과 안효섭(安孝燮)교수는“생우유엔 모유나 조제분유에 비해 철분 함량이 현격히 부족한데다 위장관 출혈도 유발할 수 있어 첫돌전에 먹이면 빈혈이 심해지기 쉽다”고 설명한다. 또한 과일주스를 영아에게 하루 1컵 이상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과일주스를 많이 먹으면 다른 식품을 상대적으로 적게 먹기 때문이다.그 결과 성장장애로 나타나기 쉽다는게 전문가들의견해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제때 제대로 된 이유식을 주면 영양공급,성장 촉진,맛에 대한 감각 발달,수면습관 개선,빠른 언어발달등을 자극하나 부적절한 때 부적절한 이유식을 먹이면설사.빈혈.성장장애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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