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파문>수사 이모저모-鄭씨 독방24시간 폐쇄회로 감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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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보그룹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을 3일 오전 다시 불러 조사하는 한편 거래은행 전무급 임원들을 소환,금융권 비리에 대한 조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병국(崔炳國)중수부장은 鄭총회장의 입이 터지기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구타당해 터졌는가”라고 반문하는등 밝은 표정이어서 수사에 진전이 있었음을 읽게 했다. 崔중수부장은 특히“鄭총회장이 어떤 부분은 대답하고 어떤 것은대답하지 않는다”고 밝혀 일부 혐의에 대해 진술하기 시작했음을시사. 그는 이어“설사 진술이 있더라도 사실관계가 확정되기전 진술내용을 공개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사실상 방증조사 결과를바탕으로 사법처리 대상자 선별작업에 들어간 느낌. …崔중수부장은 야당 정치인을 포함한 상당수 정치인들이 한보로부터 명절때 떡값을 받았다는 시중 소문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떡값이나 과자값에 대한 수사는 이번 수사의 본질이 아니다”고 일축. 그는“지금은 로비 대가로 얼마를 주고 받았는지가 수사의 핵심이지 가십성 수사나 농담성 수사를 할 상황이 아니다”며“로비혐의를 추궁하고 있지만 鄭총회장이 시원하게 대답하지 않는다”고 현재 수사상황을 소개. …구속이후 사흘째 서울구치소에서 대검청사로 출퇴근하며 조사를받은 鄭총회장은 3일 밤엔 검찰청사에서 잠자길 원했으나 고혈압.당뇨병 치료약을 구치소에 놔두고 오는 바람에 이날 밤11시쯤다시 구치소에 수감. 중수부 관계자는“鄭총회장은 난방이 잘 안되는 서울구치소 보다검찰청에서 지내길 원하고 있다”며“하루하루 조사가 끝나면 본인의 희망대로 취침장소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오늘은 약 때문에 할 수 없이 돌려보냈다”고 설명. 한편 鄭총회장은 요주의(要注意)수감자들이 수용되는 0.8평짜리 독방에 수용됐으며 폐쇄회로 TV로 24시간 감시를 받는다고구치소 관계자가 전언. 한보그룹 회장 비서실 관계자는 鄭총회장이 2일밤 구치소로 옮겨 수감되자“당뇨로 의사의 식이요법 처방에 따른 특별식을 드셔야 하는데 건강에 문제가 안생길지 걱정”이라며 우려하는 표정. …이 사건 주임검사인 박상길(朴相吉)중수부2과장은 3일 오전이형구(李炯九)전산업은행총재의 소환계획에 대해“오후쯤 보자”고말해 李전총재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검찰 주변에 대두.그러나 崔중수부장은 오후 기자간담회에 서“수사진척에 따라 상황은 바뀌겠지만 현재는 소환할 단계가 아니다”고 소환통보 소문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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