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고문.김종필 총재 舊怨 실은 舌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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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보사건의 와중에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측과 최형우(崔炯佑)신한국당고문이 가시돋친 설전(舌戰)을 벌이고 있다. 자민련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3일 崔고문에게“먼저 자기 몸가짐부터 바로 가지고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비난했다.崔고문이 전날 안동을지구당 개편대회에서 JP를 겨냥한데 대한 반박이다.崔고문은“모 인사는 2백몇십억원을 부정하게 모았다.누가부패의 온상이냐”고 金총재를 공격했었다. 자민련 간부회의에서도 한영수(韓英洙).정상천(鄭相千).배명국(裵命國)부총재등이 崔고문을 성토했다.이들은“민주계 대선예비후보 중에서 한사람이 한보희생양이 된다는 근거있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崔고문은 결백하다고 했는데 검찰수사 에서 진위가가려질 것”이라고 신경을 건드렸다.모두 JP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말이다. 쌍방의 공방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27일.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이“崔고문이 한달에 30억~40억원을 쓰고 있다”는설을 공개했다.그에 대한 반격이 안동대회에서 표출된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원인은 金총재와 崔고문의 뿌리깊은 구원(舊怨)때문이다.金총재측은 JP를 민자당에서 몰아내는데 崔고문이 앞장섰다고 믿고 있다. 〈이하경.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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