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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인기 연연 말고 할 일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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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나라가 어려운 때일수록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할 일을 해야 한다”며 “나라가 어려움에 빠지면 목숨을 던져야 한다는 옛말도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조찬회동에서다. 옛말이란 논어에 나오는 ‘견위수명(見危授命,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던지는 것이 선비의 도리다)’을 말한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본인을 포함한 공직자들의 마음가짐을 이렇게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간 조찬회동에 참석해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등 최고위원들을 조찬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 대통령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 노동법과 금융개혁법 등을 처리하지 못해 해외투자자들의 불신을 샀다”고 지적하며 “이번에 여러 나라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규제개혁 법안이 꼭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의연하게 대처할 것’,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해선 ‘국익 차원에서 우리가 결단할 문제지 미국에 물어가며 할 일은 아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1시간40분간의 회동에서 참석자 중 일부는 민생 현장의 쓴소리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표가 “정부는 돈을 푼다고 해도 현장 창구에서는 돈이 메말라 있다. 대출받거나 대출을 연장할 때 금리가 더 올라간다고 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배석한 박병원 경제수석에게 “금리를 잘 챙기라”고 지시했다.

다음은 주요 참석자들의 발언록.

▶박순자 최고위원=“중소기업 지원에 3주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패스트(fast)트랙’이 아니라 ‘슬로(slow)트랙’이다.”

▶이 대통령=“공직자들에게 책임지는 자세로 일해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장관들이 1차적인 책임을 지고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외국 정상들이 ‘은행에 돈을 풀라고 해도 잘 안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더라. 정부가 돈을 집어넣어도 돈이 밑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걱정이 다 똑같았다.”

▶허태열 최고위원=“올해 예산이 다 소진돼 공사가 중단된 현장이 많다. 선 시공 후 정산하는 방향으로 공사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

▶이 대통령=“확실히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 국회에서 예산안만 통과시키면 빨리 집행되도록 하겠다.”

▶정몽준 최고위원=“서민들의 겨울나기 지원대책이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한다. 중복됐고 실제 집행은 안 된다고 한다.”

▶이 대통령=“재정집행을 실효성 있도록 하겠다.”

이 대통령은 28일엔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다음 주 초께 여야 3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서승욱·이가영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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