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제 주유소 가격은 이미 역전이 시작됐다. 이달 둘째 주부터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각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의 목표 가격을 휘발유보다 높게 책정했다. 또 지난주부터는 모든 정유사가 경유를 더 비싸게 내놨다. GS칼텍스가 공급하는 경유 값과 휘발유 값의 격차는 12일 1L에 14원에서 19일 40원, 26일 85원 등으로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SK에너지를 비롯한 다른 정유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 강남구에 있는 50개 주유소 가운데 20개 주유소에서 경유 값이 더 비쌌다. 동일한 가격으로 파는 주유소도 8곳이었다. 강남구에서는 경유의 평균 판매가가 1505원으로 휘발유(1504원)보다 1원 비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유에 대한 세금이 휘발유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낮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가격에 연동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싸지고 있다”며 “올겨울에는 경유 값 역전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물차 운전기사를 비롯해 경유를 사용하는 생계형 운전사들의 반발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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