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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의 진면목 아데나가든 & 얌차이나

중앙일보

입력

중식의 진수를 맛 보겠다고 베이징행 비행기를 탈 필요는 없다. 조금만 발품 팔면 중국 본토보다 더 본토스러운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곳에 가면 오랜 내공을 자랑하는 중국요리 고수·달인의 오묘한 손맛과 만날 수 있다.

:::얌차이나:::

화려한 주방장들의 손놀림은 덤
삼성동 본점에 들어서면 야외테이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중국내음이 물씬 풍기는 빨간 조명과 낙엽이 살포시 덮인 연못 정경이 고즈넉하다. 내부로 발을 들이자마자 분위기는 급반전,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의 활기가 전해져온다. 셰프들의 섬세한 손길까지 따라잡을 수 있음은 불문가지다. 가만 들어보니 이곳 셰프들은 한결같이 중국말을 쓴다. 6명 모두 중국에서 스카우트했거나 화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중 얌차이나 11개 지점을 관리하는 당평안(56) 셰프는 그랜드 힐튼 호텔과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을 두루 거친 경력 30년차로 그의 요리는 삼성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메뉴는 자장면·짬뽕을 포함한 베이징·관둥·쓰촨·상하이 4개 도시의 100여 가지를 자랑한다. 베이징의 베이징덕(북경오리·6만원)·관둥의 블랙빈소스와 꽃게(4만원), 쓰촨의 마파가지(1만5000~2만원), 상하이의 야채와 소고기 볶음(2만~2만 7000원)이 대표적이다. 녹말가루에 튀긴 블랙빈소스와 꽃게, 마파두부와는 또 다른 맛의 마파가지가 인기메뉴다. 퓨전식 유린기(1만5000~2만5000원)는 본토 유린기의 느끼함을 줄이고 달달한 간장 소스로 맛을 내 젊은층이 선호한다. 서브메뉴로 많이 주문하는 딤섬은 광저우 국립호텔 영빈관 출신 셰프가 손수 빚어 낸다. 딤섬만 먹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 32가지의 딤섬 중 새우로 꽉 채운 하교(7000원) 및 새우를마늘로 양념해 담백한 산이작춘권(8000원)이 주방장의 추천메뉴다. 코스요리는 점심 2만8000~3만5500원, 저녁 4만~12만원이다. 같은 시간에 한 개 이상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아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여유롭게 가족모임·파티를 치를 수 있다.

110석.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건물 지하 1층.
문의 02-562-0779

:::아데나가든:::

중식전문점의 3색 변화
여기가 음식점 맞나? 수풀정원으로 손색없는 250평 규모의 야외 테라스는 식당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린다. 더구나 중식 레스토랑이라고? 식당 내부를 감도는 커피향, 소담스럽게 진열된 빵과 케이크는 또 한 번 우리의 상식에 허를 찌른다. 기둥마다 빼곡히 진열된 중국 티포트와 진시황제의 병마청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복도를 확인하고서야 안심하게 된다.

아데나가든은 중국 후난성의 전통음식을 컨셉트로 한 레스토랑 호접봉·클럽형 카페 체디 클럽·프랑스식 베이커리 베노아 등 개성이 다른 공간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복합 외식 공간이다. 셰프 8명은 모두 중국 현지인. 롯데호텔에서 중식을 담당하던 셰프가 중국에서 직접 스카우트했다. 딤섬 담당은 광저우, 볶음요리 전문은 칭다오에서 건너왔다.
메뉴는 80여 가지. 새우로 요리한 두수하인(1만7000~2만5000원)과 라자시향하인(2만~2만9000원)이 셰프의 추천메뉴다. 두수하인은 콩소스에 청경채를 곁들인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중년층이 좋아한다. 젊은층의 인기메뉴 라자시향하인은 새우튀김 위에 블랙빈소스와 고추를 올려 매콤한 맛이 특징.

딤섬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잘나가는 메뉴다. 저녁이면 와인바로 운영되는 체디클럽의 와인 200여종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배인 양은희(28)씨는 “딤섬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을, 매콤한 요리에는 레드와인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호접봉 옆 체디 클럽에서 후식을 먹거나, 베이커리 베노아에서 파티셰가 구워낸 프랑스식 빵과 케이크를 맛보는 것도 좋다. 조용하고 아늑해 주말 상견례 및 가족 모임 등에 안성맞춤이다. 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룸도 갖추고 있다.

125석.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분당 정자동 루체빌딩 지하 1층. 문의 031-726-0099.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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