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하면 유럽도 자동차산업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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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유럽의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현지 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실무 정상회담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침체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쓸 것”이라며 “전체 근로자의 10%를 고용하는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추락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 지원 움직임을 ‘보호주의’라고 비판하던 두 나라가 미국과 비슷한 방안을 쓰기로 한 것이다.

두 나라의 움직임은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제너럴 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빅3 자동차 업체에 250억 달러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의 자동차 산업도 정부의 지원 없이는 회생의 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미국이 지원을 한다면 우리도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빅3’에 지원을 하고 유럽이 뒤를 따르면, 자동차 분야를 시작으로 자국 산업을 지키겠다는 보호주의가 거세게 일어날 수도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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