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슈퍼보올 시청자 1억4천만 광고효과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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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국내 1억4천만명의 눈과 귀를 잡아라.” 매년 1월 넷째주 일요일.지구촌의 관심이 한 곳으로 모인다.
단일 이벤트로선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 프로풋볼 리그(NFL)의 챔피언 결정전 슈퍼보울이 벌어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미국 사람들은 슈퍼보울이 벌어지는 일요일을 가리켜.슈퍼 선데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오는 27일(한국시간)벌어지는 슈퍼보울은 장소마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실내경기장.슈퍼돔'이기 때문에 이날은 모든게.슈퍼'인 셈이다.
뉴스위크지는 이번 슈퍼보울 시청자가 무려 1억2천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67년 4천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전세계로전파망을 넓혀온 결과 30년만에 3백%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 슈퍼보울 중계를 맡은 폭스TV가 시즌 전체 중계권을 따내는데 든 돈은 16억달러(약 1조3천3백억원).
천문학적인 숫자다.폭스사는 슈퍼보울 광고료만으로 7천만달러(약 5백80억원)를 벌어들이고 경기전 무려 5시간의 프리게임 쇼를 편성,수백만달러의 광고료를 챙기게 된다.
또 폭스사의 대표적인 시리즈 드라마.X파일'을 슈퍼보울이 끝나자마자 편성,시청자들의 채널을 약 10시간동안 묶어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슈퍼보울 광고료 7천만달러는 물론 단일 이벤트 광고료로는 최고액이다.
30초짜리 광고 한편에 1백20만달러(약 10억원).
15분 4쿼터로 벌어지는 슈퍼보울엔 30초를 기준으로 58편의 광고가 소화되는 셈이다.
광고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맥주회사 앤드하이저부시사의.버드와이저'가 4분으로 가장 많고 펩시콜라가 3분,포르셰자동차와 햄.
소시지 제조업체인 오스카메이어가 1분30초씩이다.
이번 광고에는 최근 수년간 대표적인 슈퍼보울 광고주였던 매스터 록(자물쇠회사)이나 맥도널드가 참여하지 않고 파라마운트나 폭스 필름스튜디오같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새로 등장한게 특색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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