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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協 파행 총회 말썽-주류.비주류 극한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대한탁구협회(회장 김찬두)가 주류.비주류간의 극한대결로 회장도 뽑지 못하는 파행끝에 기능이 완전정지됐다.탁구협회는 20일올림픽회관 중회의실에서 97정기대의원 총회를 열었으나 임시의장을 맡은 천영석 부회장이 9시간이 넘는 난상토론 끝에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하고 자리를 떴다.세불리를 느낀 협회집행부가 회장선출을 고의로 기피한 것.이에 따라 행정마비 사태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44회 세계선수권대회(영국 맨체스터)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대의원총회는 이날 제일모직(삼성)과 금강개발(현대)사장이 신임회장으로 입후보한 가운데 열렸다.그러나 천부회장이 임명한 중앙대의원 3명중 S씨에 대한 자격시비로 양측 대의원들끼리 논쟁이 시작돼 자정까지 치열한 설전이 이어졌다.밤샘토 론과 체육회자료확인결과 S씨가 자격미달자로 드러나자 천부회장은 독단적으로폐회를 선언한뒤 잠적해버렸다.
현 집행부의 독주에 반발해온 재야세력은“폐회선언을 인정할 수없다”고 항의,회의속개를 서면으로 정식 요청키로 한뒤 해산했다.총회에 참석한 체육회 운영부 관계자들도.대한체육회및 대한탁구협회 규정'제16조를 근거로“의결권이 없는 천의 장의 회의중단선언은 대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한.절차상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반면 천부회장은“체육회 자료만으로 믿을 수 없으며 협회차원의 법률검토와 일부 대의원의 자격여부를 조사해보겠다”고 말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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