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전화料 가격파괴 바람-국내시장 변화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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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일본 이동전화업계가 가격파괴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전신전화 이동통신망(NTT도코모)등 간이형휴대전화(PHS)업체들은 다음달부터 최고30%까지 전화료를 인하하는 한편 신규 가입료도 없앨 계획이다.NTT도코모는 또 2월부터 월기본료도 최대 2 3% 인하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올 하반기중 선보일 개인휴대통신(PCS)과 유사한 서비스인 PHS 업계의 2위 기업인 NTT퍼스널통신망은 3분 2백엔의 초과요금을 1백40엔으로 인하하고 DDI포켓전화.아스텔도 곧 요금인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같은 일본 이동전화업체들의 요금인하 러시는 지난해말 우정성이 요금 규제방식을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꾼 뒤부터다.
NTT의 장거리요금은 지난해부터 인하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PHS업체들은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하지 않으면 일반전화와경쟁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규가입료 폐지는 셀룰러 이동전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PHS 각사는 현재 3천엔 정도의 가입료를 받고 있지만 신규 가입자에게는 앞으로 휴대전화와 똑같이 수수료만 받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가입료를 철폐한 셀룰러 이동전화가 월 1백25만대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한데 비해 PHS회사들은 31만대에 그쳤다.
한편 셀룰러 이동전화회사 NTT도코모그룹이 8백㎒ 디지털서비스 월 기본료를 15% 인하함에 따라 셀룰러 전화그룹등 기타 이동전화업체의 가격인하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동전화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요금인하에 나섬에 따라 PHS.이동전화.일반전화의 영역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장거리전화와 휴대전화간에는 이미 가격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고 여기에 PHS가 가세,가격파괴 열풍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 다.이에따라회사간 수익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경쟁과열로 인한 업계 재편도 가속화되고 있다.PHS업체들은 올해 각각 8백억엔(약 6천4백억원)정도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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