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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질병그리고의사>2.간질환-간암 사망률세계1위 汚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민병인 간(肝)질환.간염 토착화지역으로 간암 발생및 사망률이 세계 1위다.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질병발생 자체보다 잘못된 치료를 받아 병을 악화시키는 환자가 너무 많다는 점.물론 환자나 보호자들은 이를 간과 하고 .최선을 다했으나 병 자체가 몹쓸 병이라 그렇다'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대의대 소화기내과 이효석(李孝錫)교수는“현재까지 간질환을한번에 치료해주는 완치제가 전세계적으로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며“간에 좋다는 명약이나 비법을 찾기 전에 단 한가지의 해로운 약물이 오히려 간에 치명적 손상을 끼칠 수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간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이러스.독성물질.담도계 이상등 다양하나 역시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현재까지 알려진 간염 바이러스는 A,B,C,D,E,F,G의 여섯가지이나현재 만성으로 이행되며 간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B형과 C형 바이러스다.
일반적으로 간질환은 급성간염→만성간염→간경화→간암 순으로 진행된다.급성간염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되는 환자는 10%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간에 좋다는 약물 남용.그외퇴원후 지나친 활동이나 음주도 만성화시키는 원인 이다.만성으로발전한 환자라도 간경화로 진행되는 가능성은 50% 정도.간경화환자 역시 15년 추적관찰 결과 간암으로 진행한 환자는 약 절반정도다.
따라서 이미 급.만성 간염환자는 물론 간경화환자라 할지라도 약물 남용을 금하고 전문의의 처방대로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까지 시행되는 만성간염 치료는 크게 두가지.즉 안정,적절한 식이요법,가려움증.출혈성 경향.열.메슥거림등에 대한 대증치료등의 일반적 치료와 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억제한다는 약물치료로 나뉜다.
일반적 치료는 환자 자신이 관리만 잘하면 간염을 가지고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천수를 누릴 수 있다는 확신 아래 전문의의지시를 따라야 한다.비전문가의 말에 현혹돼서는 절대 안된다.
만성간염을 원인치료한다는 약물치료중 대표적 약제가 인터페론이다.인터페론은 C형간염 치료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환자인 만성B형 간염환자에게도 인터페론을 사용할 것인가 하는 점.인터페론 사 용시 혈청내B형간염 바이러스가 없어지고 간기능 수치가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인터페론치료 효과가 40% 정도인데 비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15%인 점을 감안하면 아주 좋은 치료제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만성간 염 치료의 궁극적 목적인간염 재발방지및 간경화.간암으로의 진행을 줄인다는 증거도 아직없다.반면 인터페론 치료로 인한 피로.발열.두통.골수기능 감소등 부작용및 막대한 비용을 고려하면 B형간염환자의 인터페론 치료 여부는 의학계의 주 요 논쟁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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