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싱크탱크지구촌97>2.전환기의 러시아 외교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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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해 국제정세에 미칠 가장 중요한 이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유럽 확대문제다.
물론 NATO 팽창은 불가피하겠지만 현재처럼 러시아의 의견을무시하는 형태로 계속된다면 부정적 반응이 나타나 유럽에서의 긴장이 늘어날 것이다.
예를들어 벨로루시에서 철수시킨 핵무기를 이 지역에 재배치한다면 동유럽의 안보가 약화돼 NATO가 목표로 하는 동유럽의 안보능력 향상이 당초 의도와는 오히려 거꾸로 될 것이다.
그렇게되면 러시아와 독일.미국등 NATO 주요국과의 관계가 손상되고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주목할 문제는 영토분쟁이다.
러시아와 일본,중국과 일본,한국과 일본등과 관련된 영토분쟁이계속 마찰거리로 등장할 것이다.
중국의 팽창도 상당한 관심거리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이룩한 발전속도로 앞으로 10년동안 더발전할 경우 2020년에는 국민총생산이 미국의 2배,일본의 3.5배가 된다.이렇게되면 세력판도가 바뀌고,커진 중국은 주변국가에 위협이 되며 특히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 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무력분쟁까지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중국은 이미 50만명의 러시아인들이 떠나 인구 희박지역이된 연해주를 경제적으로 완전히 점령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입장에서 97년엔 무엇보다 미국과의 갈등이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NATO문제.무기판매.대외관계에서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이란.이라크.
리비아등을 미국이 테러국가로 지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경우는 경제가 후퇴하면 개혁이 위협을 받고,쿠데타의위험성을 증진시키고,독재자가 출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세계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계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경제의 국제화는 이미 대세다.그러나 동시에 경제의 블록화도 진행되고 있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유럽 통합,태평양연안국가들의 블록화가 있다.
블록화와 세계화가 긴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때문에갈등이 어떤 유형이 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블록들이 충돌을 일으키기 시작하면 세계경제에는 많은 부정적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러시아는 이런 점에서 이들 많은 경제블록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개방적인 지역화가 더 좋다는 원칙을 천명한바 있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러시아 국제경제및 대외관계연구소(IMEMO)는 1925년 창립돼 70여년의 전통을 지닌 러시아국책 싱크탱크다.연구원은 5백50명으로 아시아태평양.유럽.미국.개도국등 4개 지역별 연구반과 안보.군축.국제관계.과학기술.
산업등 5개 기능별 연구반으로 나뉘어 연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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