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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카메룬 축구 '원피스 게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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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된 푸마 원피스 유니폼.

카메룬 축구협회가 카메룬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달 후원사인 푸마가 만든 상.하의 일체형 유니폼을 입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갔다가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건 때문이다.

카메룬 축구대표팀은 20만 스위스프랑(약 1억8000만원)의 벌금과 함께 다음달 시작될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승점 6점을 박탈당했다.

카메룬은 이집트.수단.베냉.아이보리코스트.리비아와 한 조다. 카메룬이 아무리 신흥 축구강국이라지만 조 1위만 본선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6점 박탈은 치명적이다. 예선 승점은 한번 이겼을 때 3점, 한번 비기면 1점(졌을 경우 0점)을 얻게 돼 있다. 따라서 6점 박탈은 2승을 빼앗기는 결과가 된다.

카메룬의 유소년 체육부는 19일(한국시간) "축구협회의 재정 감사를 위한 6인 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협회와 푸마의 스폰서 계약 내용, 그리고 후원비 운용 내역 등이 감사에 포함된다.

카메룬 축구협회가 푸마를 위해 원피스 유니폼을 강행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자칫 '원피스 게이트'로 발전될 소지도 없지 않다.

와중에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푸마 측은 FIFA의 제재에 항의하는 광고를 영국.프랑스.독일 등의 신문에 내는 한편 팬들에게는 항의의 글을 사이트에 올리도록 독려했다.

빈센트 오나나 전 카메룬 축구협회장은 "일부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대표팀이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며 축구협회장과 체육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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