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그림자", 소울 뮤지션 김조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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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그림자와 같아요. 떨어뜨릴 수도 피할 수도 없지만 가장 친한 친구마냥 항상 곁에 있어요”

15년 음악 외길 인생. 음악 얘기를 할 때면 아기처럼 해맑게 웃는 가수 김조한.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열린 한강 시민공원 반포지구 클럽제페 미니콘서트장에서 소울 뮤지션 김조한을 만났다.

- 요즘 어떻게 활동하나?

“솔리드를 해체하고 지난 해 5집 솔로 앨범을 발표했으며, 얼마 전에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OST에 참여했다. 내년에 가수 성시경이 준 ‘사랑이 미안해’ 싱글앨범을 낼 예정이다.”

- 미니콘서트는 어떻게 열게 됐나?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콘서트는 TV 브라운관에서 노래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나만의 느낌과 감정 이입을 통해 팬들에게 보다 많은 것들을 전달할 수 있다. 그렇게 팬들과 만나는 공간이 미니콘서트라고 생각했다. “

- ‘R&B’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솔리드다.

“나의 음악적 성향은 ‘R&B’라기 보다는 ‘소울’에 가깝다. 국내 ‘R&B’를 도입할 당시 프로듀서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었지만, ‘R&B’의 강한 느낌으로 음반을 발표했었고 성공했었다. 그렇다고 내 음악이 ‘R&B’가 다는 아니다. 소울과 락, 펑키까지 내 음악 안에 녹아 있다. 15년째 음악만 했다. 이제 데뷔하는 후배들과 같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90년대 후반부터 ‘스티비원더’ 등 수많은 외국의 뮤지션들과 만나 그들과 작업했다. 어렸을 때는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불렀지만, 지금은 그게 안 된다. 내가 부르는 노래가 돼 버린다.”

가수 김조한이 한강 시민공원 반포지구 클럽제페 미니콘서트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많은 음반이나 OST에 세션으로 참여하고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코러스부터 드라마 ‘올인’과 ‘그들이 사는 세상’의 OST,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등 수많은 음반에 참여했다. 음악은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음악을 나눌 때 기쁨을 느낀다. 음반 작업을 하고 있는 후배에게 놀러 갔을 때,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스스럼없이 도와준다. 내 음반의 경우 프로듀싱까지 스스로 한다.”

-후배들의 많은 존경을 받는다고 들었다. 특히 군대에 가 있는 성시경은 모창과 성대모사를 즐겨했다고?

“성시경이 내 행동과 말투를 자꾸 따라 한다. 화도 나는데 사실 성시경이 귀엽다. 지금 군대에 있는데, 빨리 제대해 함께 음악 작업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성시경이 제대하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생각이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연과 음반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 나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다. 김조한만의 느낌 있는 음악으로 남고 싶다. 최근 불법 음원으로 음반 시장이 어렵다. 진정한 뮤지션을 위해 음반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음악은 순수한 감성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가수 김조한. 그는 스스로를 ‘아저씨 애기’라고 자칭한다.

JES 영상팀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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