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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골프 "악어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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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즐기는 동남아 골프 여행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골프장에 출현한 악어에 골퍼가 물리는 소름끼치는 사고가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골프장에서다.

AFP는 19일 말레이시아 관광지 말라카의 파모사골프리조트에서 지난 1월 22일 라운드 도중 악어에게 물린 홍 키 시옹(42)이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피해, 그리고 그동안 골프를 칠 수 없었던 데 대한 피해를 보상하라는 소송을 골프장 측에 냈다고 보도했다.

한 기업체 이사인 그는 7번홀에서 빗나간 공을 찾으러 코스 주변 정글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나무등걸로 보인 물체가 갑자기 달려들어 다리를 물었다는 것이다. 몸길이 5m가량의 악어였다.

악어는 그의 왼쪽다리를 입으로 문 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그는 발버둥치며 간신히 탈출, 38바늘을 꿰매는 큰 수술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의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날 무릎과 장딴지에 큰 상처가 남아 있는 사진을 곁들여 사고 소식을 1면에 보도했으며 다른 말레이시아 언론들도 사고를 크게 다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2월 콸라룸푸르 인근 부킷 웅굴골프장에서 5m짜리 비단뱀이 출현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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