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고소득층이 선호-한국갤럽 수요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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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임대주택은 서민들을 위한 주거형태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수요층은 오히려 그 반대계층에서 많은 것으로 한 조사결과 나타났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대우건설의 용역의뢰를 받아 지난해말 전국성인남녀 1천5백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전국 임대아파트 수요조사'에 따르면 수입이 많고 학력이 높으며 젊은 층일수록 임대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20대의 43%가 임대주택에 대한 거주의향이 있음을 나타냈고 이 의향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대졸(34.7%)이 고졸(31%).중졸(23.2%).국졸(12.6%)보다 월등히 높은 의향을 나타냈으며 소득수준별로는월 2백50만원이상의 고소득자가 34.9%나 임대주택에 대한 거주의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1백만원미만 소 득자(13.7%)보다 3배정도 높게 나타났다.
임대아파트 거주의향 이유는 경제성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생활.관리용이→입주용이→공간확보등의 순이었다.
쉽게 말해 고소득이면서 젊은 층일수록 오히려 경제성과 생활및관리의 편의성을 크게 고려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저소득층일수록 임대아파트 선호도가 낮게 나타난 것은 내집마련에 대한 욕구가 어느 계층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가 32.6%로 중소도시(28.1%),읍.면지역(16.2%)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프 참조> 특히 서울은 임대주택 입주에 36.2%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전국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았는데 이는 집값.전세값이 비싸 집구하기가 만만치 않은데다 무엇보다 젊고 소득수준이 높은 고학력자가 다른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풀 이된다.
부산.경남과 광주.전라지역에서도 임대선호도가 높은 것은 공단근로자가 많은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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