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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매니저>美 웨스턴 디지털社 찰스 해거티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찰스 해거티(55) 웨스턴 디지털사 사장.
시 게이트.퀀톰사에 이어 미국 3위의 컴퓨터용 디스크 드라이브 메이커의 최고경영자다.
관리형 전문경영자인 그는 경영합리화 방식에 대해 남다른 지론을 갖고 있다.
대부분 경영자들이 비용절감의 우선순위로 인원감축과 조직축소를고려하는데 비해 그는.보유자산의 충분한 활용을 통한 제조원가 줄이기'를 1순위로 꼽는다.
“비용절감이 곧 감원을 의미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경영자는 사람 줄이기에 앞서 회사자산이 1백% 활용되고 있는가를 파악해야만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IBM에서 28년간 근무하다 93년 적자기업인 웨스턴 디지털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해거티는.단돈 1달러의 자산도 그냥 놀려서는 안된다'는 방침아래 재고(在庫)조사에 착수했다. 최대의 경쟁업체인 시 게이트에 비해 재고자산 회전율이 턱없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그 원인이 비효율적인 생산관리에 있다고 진단하고 공정의 표준화를 통해 부품 소요량을 축소시켜 나갔다.
주요 재고자산인 부품 구입량이 감소하자 똑같은 완제품량을 만들어내면서도 재고자산 회전율은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이와함께 과거 거의 전량을 자체생산에 의존했던 주요부품들 가운데 70%를 외주생산으로 바꾸고,필요한 대부분의 기술도 외 부에 입찰.
발주함으로써 제조원가를 파격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외주생산에 따라 생겨나는 여유 인력 대부분을 보직이동을 통해 자체적으로 소화,큰폭의 감원없이도 영업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해거티사장 취임 3년만에 매출규모는 세배로 늘었고 지난해부터는 악성부채가 거의 사라지고 영업수지도 큰폭의 흑자구조로 돌아섰다.올해 매출목표는 40억달러.
증권업계 관계자는“93년 5달러선의 주가가 현재 57달러로 10배이상 뛰었다는 사실은 해거티사장의 경영합리화 방향이 성공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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