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父子 이번엔 오세아니아 최고봉 마운트 쿡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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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94년과 95년 아프리카대륙의 최고봉 킬리만자로와 알프스산맥의 3대 북벽인 마터호른봉을 올랐던.털보'산악인 김태웅(金太雄.44.대구시북구칠성동)씨와 아들 영식(永植.11.대구 옥산초등학교4)군 부자가 오세아니아주의 최고봉인 마운트 쿡(해발 3천7백64)에 도전한다.
뉴질랜드에 위치한 마운트 쿡은 괴팍한 날씨와 연간 1만3천㎜의 엄청난 강우량으로 인해 정상 일대의 험난한 기암절벽이 설원에 휩싸여 원주민들이.아오라키'(Aoraki:구름을 뚫고 솟은산)라 부를 정도로 험악하고 높은 산.
金씨 부자는 오는 14일 출국,16일 뉴질랜드 마운트 쿡 마을에 도착한뒤 17일 플라토산장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해 놓고 오는 20일부터 정상공격에 나설 계획이다.
3년전 아홉살 나이로 마터호른봉을 오를 때 등산화가 너무 커고생했던 영식군은“이제는 발이 커져 2백40㎜의 등산화를 구입해 발이 아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산악 등반 30년 경력의 든든한 아버지가 있는데다 경사 45도 이상의.슬라브코스'등반기술을 습득한 상태여서 출발에앞선 공포는 없다며 자신에 차있다.
세계 6대륙 최고봉 최연소 등반을 목표로 삼고 있는 영식군은아버지.형 인식(仁植.15.대구복현중2)군과 함께 킬리만자로 등정에 성공,95년 기네스북의 인간업적 분야에 기록되기도 했다. 영식군은 아버지와 함께 오는 5월에는 북미대륙의 최고봉인.
매킨리봉'을 정복해 미국인 스튜어트와 아들 조지아(12)부자가96년 5월 세운 세계 최연소등정 기록을 깬 다음 세계 최고의에베레스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金씨는“지금까지의 등반은 모교인 대구 옥산초등학교 7회 동기생들의 후원으로 이뤄졌다”며“옥산초등학교의 개교 30주년을 맞아 마운트 쿡 정상에 모교의 깃발을 꽂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식군은“뉴질랜드에는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정복한 힐러리경이살고 있어 마운트 쿡에 오르기 전 힐러리경을 만나볼 계획”이라며 꿈에 차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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