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자금 해외시장 노크-韓.中등 주식저평가국에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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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 증시에서 재미를 본 큰손들이 해외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연 2년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미 증시가 조만간 조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이 기대되는 새로운 시장으로 옮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한국을 비롯,경제력에 비해 전반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태국.인도네시아.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 증시가 이들의 주요 목표다.
아시아펀드인.지니스 플라이트'는 지난해 11월 5백만달러였던펀드 규모를 새해들어 5천8백만달러로 늘려 중국.태국.인도네시아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을 대폭 높였다.
이 펀드에는 최근 하루 평균 1백만달러꼴로 신규자금이 추가 유입되고 있다.
홍콩의 페레그린 증권은 라틴아메리카 펀드 규모를 최근 지난해의 5배인 1천5백만달러로 증액했다.
미국의 AMG투자자문사에 따르면 연금.기금.해외펀드등 미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증시 투자규모는 지난해 10월까지 월평균 3억달러에서 11월 이후 4억달러로 늘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년간의 주가상승에 따른 조정과 함께 올해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이 지난해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미 증시자금의 해외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그간 주가상승의 추진력이었던 이자율 하락세가 계속될 것같지도 않다.
반면 베어링 증권은 대만과 한국증시가 97년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98년엔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사의 바턴 빅스 회장은“미 증시는 올 중반께 연간10~30%의 주가하락이 예상된다”며“미 증시자금이 아시아에 유입될 경우 한국증시는 올해 30~35% 상승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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