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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예비후보>9.그룹 인터뷰 내용 상호 비교-정치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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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예비주자들은 대통령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여권주자들은 물론 야권주자들도 마찬가지였다.이를 부정하는 견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다만 대통령의 영향력에 대한 접근방식에는차이를 보였다.서로가 처한 입장과 위치가 다른 때문이었다.
신한국당의 경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 대한 도전과 극복을 통해 뜻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주자는 없었다.최형우고문은 스스로 金대통령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문하생'임을 강조했다.독자행보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박찬종고문조차 다 음 정권을.
문민2기'라고 규정했다.이는 앞으로도 여권내부의 경쟁이 소위.
김심(金心)잡기'의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예고한다.
대통령의 영향력에 대한 야권의 경계는 강력한 중립요구에서 역설적으로 드러났다.김대중총재는 “金대통령은 공정한 관리자 이상의 어떤 역할도 꿈꿔선 안된다”고 주장했다.김종필총재는“권력으로 개입하려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물론 이들도 자신들의 요구에 金대통령이 순순히 응할 것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두 金총재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의 실정(失政)을 공격,金대통령의 영향력 자체를 약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이는 인터뷰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같은 맥락이지만 여권주자들의 운신폭이 넓지 못하다는 점도 드러났다.물밑으론 활발한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미뤘다.이홍구대표의 경우 아예 “생각을 않고 있다”고 잘랐다.지지율에서 상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이회창고문 조차“시기를몇월이라 말할 계제가 아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권주자들 모두가 자유경선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다만 당내파와 영입파간에는 경선의 뉘앙스에서 차이가 있었다.당내파는 자신들의 세력을 은연중 내비쳐 보였다.최형우고문이 자신이 당내여론조사 1,2위임을 강조한 것이나 이한동고문이“당 원들의 자유의사에 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이 그 예다.김덕룡의원도“결국 경쟁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회창.박찬종고문도 완전경선을 주장했다.그러나 이는 여론의 지지율이 당의 의사결정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대선에 대비한 야권의 구상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5,6월의 전당대회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각각 대선후보를 확정한 후단일화 논의를 하겠다고 두 金총재는 밝혔다.다만 그 전제조건인내각제에 대해 DJ는“양당이 정권에 함께 참여 해 내각제와 대통령제를 반씩 가미한 형태를 5년간 운영하고…”라고 말했다.이에대해 JP는“그러면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며“16대의원 임기부터 해야한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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