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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좌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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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사회적 책임, 지속발전 추구가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으로 부각
삼성전자 등 6개사 대상 받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지속가능경영 대회에서 삼성전자와 한전KPS 등 6개 업체가 각각 대상을 받는다. 지속가능경영이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우량기업들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다.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하고 국제적인 지속가능성 연구센터 GRI와 중앙일보·지식경제부가 후원하는 ‘2008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가 18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전략을 평가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한 번 연말에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대회에서는 표준협회가 뽑는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상’에 삼성전자와 한전KPS가 선정됐다. 이들 두 회사는 지속가능에 대한 ▶경영진의 리더십 ▶전략 개발 과정 ▶인적자원 관리체계 ▶데이터 관리 등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GRI가 공인한 ‘GRI공인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보고서 대상’은 제조업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포스코, 서비스 부문에서 신한은행과 KT, 공공부문에서 한전과 한전KPS가 각각 받았다. 삼성전자와 한전KPS는 표준협회와 GRI 상에 중복 선정됐다. GRI는 기업들이 펴낼 지속 가능성 보고서 작성 기준으로 ▶소비자·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참여 ▶경제·사회·환경적인 성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업의 반응 등을 제시했다. 국내 60여개 기업과 공공기관이 이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펴냈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독자들의 평가를 거쳐 GRI 공인 지속가능성 보고서 대상이 선정됐다.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수천 개의 기업·기관이 실태를 자발적으로 밝히는 형식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한전KPS 등 60여 곳이 보고서를 발간했으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표준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GRI와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을 확산하고 올바른 보고서 작성법을 전파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또 기업들이 단순히 보고서를 발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인하대 김종대(한국환경경영학회 회장)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지속가능경영을 표방하는 추세”라며 “국내 기업들도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철학적인 논의에 머물지 말고 전략적인 시스템과 조직을 갖추고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정훈 기자


대상 -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6년 새 온실가스 47% 감축 이뤄내

삼성전자는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2001년 대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47%(생산량 기준) 감축했다. 또 물 사용량과 전력 소비를 줄인 버블 세탁기와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휴대전화 등을 개발해 친환경 기업이란 이미지를 쌓았다.

한국표준협회가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에 대해 “경제와 환경의 조화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한 배경이다. 또 삼성전자가 발간한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GRI 공인 지속가능성 보고서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제적인 지속가능성 연구센터인 GRI는 “삼성전자가 고객은 물론 시민단체나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영 성과 극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액 98조원은 국내 전체 수출액의 12%를 차지할 만큼 한국 경제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해외 법인이 있는 세계 각국에서 고용을 창출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종 공익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의 미래 지원 프로그램이나 저소득층 자녀 지원, 청각 도우미견 지원 사업 등 소외된 계층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은 회사의 사회공헌활동을 생활의 일부로 인식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기업 본연의 경영 활동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 한전KPS 권오형 사장
산업폐기물의 90% 이상 재활용

한전KPS가 한국표준협회의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상’을 수상한 것은 책임경영·환경친화성·인간중시 등 세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수력과 화력·원자력 등 송·변전을 안전하게 유지관리하는 것이 주 업무인 공공기관이다.

‘정도경영’을 내건 한전KPS는 지속성장을 위해 매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축적한 정비기술 노하우를 해외시장에 팔아 올해 약 1억5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품질경쟁력 향상과 고객가치 창출에 기반한 경영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공기업 최초로 10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전KPS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모든 임직원은 사내의 ‘한마음 봉사단’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직원들이 보유한 전문기술을 활용해 ‘소록도 봉사대’ 등을 결성하기도 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석탄발전소와 유류발전소의 환경설비 유지·정비 효율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원자력발전소의 무결점 정비를 통해 각 발전소의 환경 친화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산업폐기물의 9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 녹색구매제를 확대해 친환경적인 원자재 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사업에도 진출해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인간중시 경영을 한다. 체계적인 기술인력 육성을 위해 노동부 인증 사내자격제도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을 운영해 직원들의 안전과 산재예방에 힘쓰고 있다. 권오형 사장은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하나로 회사 인재를 키우고 있다”며 “직원들의 구체적인 역할모델과 경력개발로 핵심 인재를 육성한다”고 말했다.


대상 - 신한은행신상훈 행장
‘사회 책임경영’모델 선보여

“넓은 사발처럼 쓰임새 많은 기업이 되겠다.”

신한은행이 사회책임경영으로 내세우고 있는 목표다. 이 회사는 2005년 금융업계 최초로 사회책임경영을 표방하며 지속가능경영을 선언했다. 신상훈 행장은 수상 소감으로 “본업에 충실하며 우리 사회가 소망하는 일들이 이루어지고 행복해지는 내일을 위해 지속가능경영에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사회책임경영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먼저 고객만족 분야는 신한은행이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이 은행은 “고객이 외면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는 모토로 창립 때부터 현재까지 모든 의사결정 기준을 고객과 현장에 두고 있다. 1993년 국내 은행 최초로 고객만족센터를 신설하고, 94년 업계 최초로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또 고객지향적 시스템 구축에도 역점을 둔다.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CS컨설팅팀’ ‘CS향상 협의회’ ‘WOW! Service Day’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공헌 분야에선 ‘따뜻한 세상’ ‘밝은 세상’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활동을 한다. 장학재단을 통해 선생님 해외연수 프로그램 실시, 도서벽지 어린이 초청 행사 개최 등을 하고 있다. 또 어린이 금융교실 개설, 국내 최초의 금융사 전문 박물관 건립 등도 했다.

최근에는 아름다운재단, 사회연대은행, 환경재단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나눔교육, 저소득 빈곤층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신용회복 지원, 신용불량자 창업 지원, 영세 자영업자 창업 지원, 소상공인 창업 대출을 한다. 또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매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실천서약’을 하고, 내부자 신고보상제도를 실시 중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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