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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컷>드라마 속중년어머니 너무 젊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요즘 몇몇 인기드라마 속의.중년 어머니'들이 구설수에 올라 있다.“장성한 자식을 둔 어머니가 저렇게 주름살 하나 없이 팽팽하다니”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중년주부들이 적지않다. 사연인즉 나이 많은 배역을 맡은 젊은 탤런트들이 분장을제대로 하지않아 드라마의 실감도를 떨어뜨린다는 것.
MBC주말드라마.사랑한다면'에서 심은하 어머니로 등장하는 김미숙의 경우 드라마상에서는 쉰두살이지만 화면에 비치는 체감 나이는 그녀의 실제 나이인 30대중반으로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시청자들은 아무리 나이에 비해 젊고 세련된 모습이 드라마상의배역이라 해도 김미숙의 외모는 전혀 분장에 신경쓰지 않은 모습이어서 불쾌감마저 느끼는 때도 있다고 말한다.MBC수목드라마.
미망'에서 태임역의 채시라 어머니로 나오는 홍리 나도 마찬가지다.채시라가 스무살안팎이니 분명 40줄은 넘었을 터인데 가끔 홍조까지 띠는 모습은 도저히 나이답지 않다는 것이다.시대극임에도 분장에 허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렇다 보니 홍리나와 채시라를 같은 화면에 나오지 않도록 배려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들키기도 한다.두 사람의 배역이 애초 무리였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두 사람은 실제나이도 엇비슷한 막역한 친구사이.이 사실을 머릿속에 두고 있는 시 청자들이 드라마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SBS의.임꺽정'에서도 이런 티가 보인다.꺽정의 누나로 나오는 윤유선은 분장은 했지만 목소리로 보나 연기경력으로 보나 우람한 동생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동정아닌 동정을 사고 있다.여자연기자들이 미모에.누'가 될까 분장을 피한다는 방 송가의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연기자로서 기본을 망각한 일이다.또 이를 방치하는 연출자와 분장사도 시청자에 대한 책임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한편 이에 대해 김미숙은“연기폭 확대를 위해 배역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이때 실제 외모로 출연한다는 약속을 했다.젊어보인다는 문제점은 있지만 만약 50대의 평균적인 주부모습으로 분장한다면 오히려 너무 가식적이라는 느낌을 줄 것 ”이라고 말했다.
〈이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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