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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태안해변 발길마다 절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리아스식 해안은 침식된 산지가 침강하면서 들쭉날쭉한 톱니 모양으로 이뤄진 지형을 말한다.전세계적으로 리아스식 해안에는 절경이 많다.
태안반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경치가 빼어난 해수욕장이 여러 곳 있다.78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태안반도 일대는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한바탕.피서전쟁'을 치른다.인근에 도고.온양.덕산과 같은 온천지역을 끼고 있어 겨울에도 나들이객이 적지 않다.
학암포(鶴岩浦)해수욕장은 태안반도에서 가장 북쪽에 있다.학이노니는 갯바위라는 뜻을 가진 학암포는 이름 만큼이나 고운 백사장과 기암괴석,조가비들이 다닥다닥 엉겨붙은 갯바위등이 묘한 정취를 자아낸다.
학암포 앞바다에는 분점도.거북섬.연도등 섬들이 떠있고 썰물 때는 해안에서 2백여 떨어져 있는 소분점도까지 걸어갈 수 있는바닷길이 열린다.
백사장 너비가 2백50나 되고 길이도 4.5㎞에 이르는 만리포는 활처럼 길게 휘어진 모래사장의 모래가 떡가루처럼 곱고 흰데다 물빛마저 파랗다.
게다가 파도가 드나드는 해변의 모래가 발자국이 남지않을 만큼단단해 걷기에 수월하다.
해수욕장 양쪽 끝은 해안 지층이 솟아 기암절벽을 이루고 그 뒤편 벼랑 위는 빽빽한 송림으로 뒤덮인 절경이다.
게다가 수평선의 낙조까지 곁들이면 영락없는 한 폭의 그림이다. 만리포 남쪽의 파도리는 해변의 촛대바위와 울퉁불퉁 솟아있는갯바위 풍광이 아름다운 해수욕장.파도리는 해수욕장으로서의 명성은 덜 하지만 한적해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몽산포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는 3.5㎞.썰물 때면 갯벌 바닥의 너비가 3㎞에 이를 만큼 경사가 완만하다.몽산포 앞바다에는떡바위가 떠 있으며 썰물때는 드넓은 갯벌에서 조개잡이를 즐길 수 있다.
안면도는 태안반도 끄트머리에 천수만을 끼고 남쪽으로 뻗어 있다.안면도는 전국에서 여섯번째 큰 섬이지만 본래는 섬이 아니었다.조선조 인조때 전라도와 충청도에서 거둬들인 곡식을 나르는 뱃길을 줄이기 위해 지금의 안면교가 있는 남면과 안면도 사이의창기리를 끊는 바람에 섬이 된.육지같은 섬'이다.안면도 곳곳엔하늘을 가릴 정도로 키 높은 토종 노송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어이채로운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안면도에서는 방포해수욕장을 들러볼 만하다.작은 자갈이 깔린 방포해수욕장은 자그마하지만 바람이 없는 날에도 동해처럼 파고가높아 장쾌한 맛을 준다.이밖에 삼봉해수욕장과 곰섬 앞바다도 나들이객들이 꾸준한 곳이다.
돌아오는 길에 천수만을 가로막아 조성한 서산방조제에서 추위를피해 날아온 철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서산방조제 A지구인 간월호(8백70여만평)의 드넓은 수면은 백조.청둥오리등 철새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어쩌다 호수의새들이 일시에 날아오르기라도 하면 마치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듯장관을 이룬다.
◇태안반도 찾아가는 길=태안반도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안중까지 간 뒤 아산호와 삽교천을 거쳐 서산과 태안을 차례로 거쳐간다. 하지만 이 길은 주말만큼은 피해가는 것이 좋다.삽교천과당진구간의 체증이 주말이면 극심하다.대신 천안까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한 뒤 온양과 예산을 거쳐 서산방조제를 통해 찾아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태안=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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