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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난민촌 무차별 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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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스라엘군은 18일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촌 라파를 파괴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 내 사상 최대 군사작전"이라고 전했다.

◇최대 작전=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아파치헬기.탱크.불도저 및 수천명 병력으로 구성된 1개 사단을 라파에 투입했다. 탱크와 불도저는 라파의 건물과 집들을 무차별로 밀어붙여 폐허로 만들었다. 알자지라 방송은 "2년 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소탕을 위해 시작한 방패작전보다 규모가 더 큰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격은 아파치헬기의 미사일 발사로 시작됐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난민촌에 있는 무장단체 사무실에 두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팔레스타인인 12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이스라엘군에 저항하던 팔레스타인인 한명이 사살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폭사한 이스라엘 병사 6명의 시신을 찾는다는 이유로 라파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가옥을 강제로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인권단체인 '점령지 인권정보센터'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주말에만 116채의 팔레스타인 가옥을 불도저 및 탱크로 밀어붙여 1160명의 민간인이 거리로 쫓겨났다고 16일 발표했다.

◇국제사회 비난 봇물=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을 '인종 청소'라고 비난하며 이를 즉각 중단시켜 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아랍 국가들도 이를 규탄하는 결의문 초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 및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으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생산적이지 못하다"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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