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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모습 잘 그려 5번 읽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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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문학 작품이 중국 독자에게 더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어요. 중국 일각의 혐한증(嫌韓症)도 서로 더 잘 이해하면 곧 없어질 겁니다.”

중국 베이징의 한국문화원 강당에서 소설가 김주영(사진·右)씨 작품 『홍어』의 독후감 대회 시상식이 11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중국 산둥(山東)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국문학도 장징(張靖·26·左)이 평론가 수준의 독후감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주중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학번역원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중국 각지에서 70여 편의 응모작이 들어왔다. 장징을 비롯한 11명이 상을 받았다.

중국어로 번역된 『홍어』를 다섯 번 읽었다는 장징은 “인생의 고난을 다룬 현실주의 문학작품으로 시종일관 상징적인 표현 수법을 구사했다. 사회 윤리와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대 한국 기층 사회 여성의 모습을 잘 그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앞서 중국에 소개된 한국의 유행 소설들은 지나치게 오락적이고 상업성이 짙었다”라고 비판하고 “김주영 선생의 『홍어』 같은 수준 높고 본격적인 한국문학 작품을 접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도 한 달에 한국 소설을 두 권 정도 읽고 매일 한국 드라마를 본다. 그의 꿈은 한국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는 것이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 가 볼 기회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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