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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상암동의 ‘일석삼조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한강변을 따라 순환하던 자전거 타기 열풍이 서울 곳곳을 파고드는 지금, 지자체와 동호회를 넘어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도 예외는 아니다. 일명 ‘일석삼조 프로젝트’라 할 만한 상암동의 자전거 타기 운동을 뒤쫓아 보았다.

- 주민들 스스로가 나선 자전거 타기 운동

불광천과 월드컵경기장, 난지공원 등의 주변 환경을 자랑하는 마포구 상암동은 평소에도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하루 천여 명은 보통이다.
이와 발맞춰 지난 4월부터 상암동에서는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일석삼조 프로젝트’라는 자전거 타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마포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지역 주민들이 뜻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그렇다면 ‘일석삼조 프로젝트’란? 말 그대로 한 가지 일로 세 가지 이익을 취함을 뜻한다. 여기서는 자전거 타기를 통해 건강도 지키고, 공해로부터 환경도 보호하며,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편리함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요즘 같은 때에는 경제적으로도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사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상암동 주민자치위원회 김석순 위원장은 “상암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있고 월드컵공원, 불광•홍제천, 한강변에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 지역이 평지로 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 말한다. 여기에 서울시의 자전거도로 정책도 한 몫을 더했다. 서울시에서는 서울시 자전거도로 설치계획에 따라 서울시를 4개 권역으로 나눠 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122km를 건설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중 상암동은 홍제• 불광권역의 연계축으로 총 13km가 이미 건설됐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인 것이다.

- “고장 나거나 집안에서 잠자고 있는 자전거를 가지고 나오세요!”

지난 5월 발대식과 함께 시작된 첫 번째 사업은 자전거 무료 정비 서비스 센터의 운영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관내 아파트 단지 안이 들썩인다. ‘일석삼조 순회봉사반’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자전거를 점검해 주기 때문이다. 고장난 자전거는 무상 수리해 준다. 예상 밖의 호응에 지금까지 1200대가 혜택을 받았다. 자세한 문의는 상암동 주민자치센터(☎374-8272~5, 주민자치 담당)로 연락하면 된다.

자전거 무료 정비 현장을 찾은 주민이 자전거 수리를 접수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10월 29일에는 그간의 성과를 독려하고 더 많은 주민들이 자전거 타기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석삼조 자전거 축제’도 열었다. 상암월드컵 6단지 소공원에서 마련된 그날 축제에는 주민 500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을 즐겼다. 특히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중고자전거 벼룩시장, 자전거 무상수리 봉사, 자전거 특수스팀세차, 자전거사랑 어린이 그림,디카작품 전시, 불우이웃돕기 먹을거리장터 등이 주민 참여마당으로 운영돼 방문객들의 흥을 돋웠다.

순회봉사반이 자전거를 수리하고 스팀 세차하는 모습


이날 함께한 황동연 상암동장은 “일석삼조 프로젝트로 자전거 무상점검•정비 뿐 아니라 어린이 자전거 강좌, 동호인 육성, 자전거도로 관리, 공용자전거 대여, 자전거 보관소 설치 등 총 10개 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상암동하면 자전거가 떠오를 정도로 푸르고 건강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자료, 사진=상암동 주민자치센터 제공

워크홀릭 담당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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