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해를 여기서 시작한다-영화감독 배창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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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3년전부터 매년 새해 첫날이면 북한산에 오른다.북한산의 좋은공기를 마시며 새 작품에 대한 각오도 다지고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도 가다듬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집이 북한산 가까이 있어 평소 북한산의 정기를 받고 산다고 여기고 있는데 대한 발복(發福)이라 할까.아무튼 정초에 북한산에 오르고 난 후부터 나의 영화작업이 다시 활기를 띠었던 것같다. 특히 내년에는 3~4월께 아프리카에서.나의 사랑 아프리카' 로케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올해엔 황원제.이한두조감독과 함께 틈나는대로 산에 오를 계획이다.
영화촬영,영화제나 영화주간 행사등으로 외국 도시를 많이 가봤다. 그러나 세계 어느 도시를 다녀봐도 우리 서울만큼 산이 많은 곳은 드물다.삭막한 도시 한복판에 청정한 산이 있다는 것은얼마나 좋은 일인가.
높은 산의 정상에서 새해의 첫 호흡을 다지는 일은 새로운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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