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환영 만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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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믿어주세요. 저는 환영받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Believe me, I feel welcomed).”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 대사의 말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12일 정몽준 한·미 의원외교협의회장(한나라당)이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한 스티븐스 대사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유창한 한국말을 써가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12일 국회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주최로 열린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환영리셉션에는 정치인은 물론 재계·학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상천 민주당 의원,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스티븐스 대사, 정몽준 한·미 의원외교협의회장,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송광호 한나라당 최고위원(왼쪽부터). [연합뉴스]


스티븐스 대사는 인사말에서 “2007년 한국 대선을 보면서 높은 투표율을 보고 ‘우리는 그렇게 높지 않은데…’하고 당황했었다”며 “이번 미국 대선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여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기회와 희망·인권에 대한 모범적인 예”라며 한국이 전쟁으로부터 스스로 회복한 점, 민주주의 발전을 이룬 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점을 거론했다.

정 협의회장은 환영사에서 “30여년 전 한국에 처음 왔던 그녀와 함께 한·미동맹의 다음 30년을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박상천 민주당 의원도 “한국인 모두가 그녀를 한국을 좋아하는 대사라고 생각하며 환영하고 있다”며 “본국 정부에 오해없이 한국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대사”라고 추켜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 40여명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 등이 참석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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