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내년설날 하루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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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해 중국에서 설날을 보낸 사람은 다음날 한국에 오면 또 한번의 설을 쇨 수 있다.
같은 음력을 쓰는 두나라지만 정월(正月)로 불리는 중국 설날은 양력으로 2월7일인데 우리 설날은 하루 뒤인 8일로 하루차가 나는 까닭이다.
이는 음력 초하루를 정하는 기준인 두나라의.합삭시각'(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들어가 일직선을 이루는 시각)이 새해에는 공교롭게도 각기 다른 양력 날짜에 들어있는데서 기인한다.
다시 말해 한국과 중국 사이의 시차는 1시간인데 양국의 합삭시각이 이 시차 때문에 양력으로 2월7일 23시6분(중국)과 2월8일 0시6분(한국)이 돼 날짜가 갈리게 된것.
이 때문에 중국은 합삭시각이 들어있는 7일이,한국은 8일이 각각 설날로 정해지게된 것이다.결국 6분차로 양국의 설날이 하루 차이가 나게 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설 천문대의 박석재(朴碩在)박사는“양국의 표준시가 틀린 만큼 이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하고“그러나 현재 편의상 적용하는 동경 1백35도의 표준시가 아닌 우리나라의 경도상 위치로 본 실제 표준시(동경 1백27도30분)를 적용할 경우 한국의 합삭시각이 2월7일 23시36분으로 30분 당겨지기 때문에 새해 한.중 양국의 설날은 모두 2월7일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설날이 틀려지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사실상 제삿날도 달라지는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朴박사의 진단이다.
1910년 일제가 도입한 현재의 도쿄(東京) 기준 표준시는 이승만(李承晩)정권 기간인 54~61년 사이 실제 표준시에 잠깐 자리를 내준뒤 62년부터 다시 부활했다.
천문대의 안영숙(安英淑)선임연구원은“이같은 현상은 지난 58년,66년,88년등 여러번 있었다”고 말하고“2027년과 2028년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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