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별난 달력 만들자 기업 차별화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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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기업들이 경비절감의 일환으로 새해 달력의 제작부수는 줄이면서도 그림.내용은 차별화하는.튀는 달력'을 만들고 있다.
“달력은 1년동안 사무실이나 안방을 차지하는 광고판”이기 때문.지난해보다 3만부를 줄여 1백52만부를 찍은 삼성그룹은 국내용 달력이외에 해외용 달력도 제작했다.이 달력은 붉은색 공휴일 표시를 하지 않고 영어로 제작해 만국공통으로 쓸 수 있도록했다. 최초로 비행기를 그렸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삼성항공의 비행기를 함께 싣는등 매달치 그림을 세계적 거장과 삼성제품을 연결해 실어 그룹을 시각적으로 소개하는 효과를 꾀했다.
새해달력을 1백90만부 제작해 지난해 보다 50만부 줄인 LG그룹은 그동안 서양화를 사용해왔으나 구본무(具本茂)신임회장 취임을 계기로 올해는 한적한 해변가등 자연친화적인 그림을 선택했다. 풍경화를 주로 써오던 한화그룹은 미국의 현대 추상작가인로버트 맨골드의 작품을 선정,파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서울프라자호텔 2층 뷔페식당에 걸려있던 이 작품들을 김승연(金昇淵)회장이 직접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현대그룹은 올해도 음력이나 절기만 표시한 커다란 숫자달력을 채택했다.그룹 관계자는“그림위주의 달력은 흔하다보니 매년 연말이면 숫자만 있는 달력이 사무실이나 노인들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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