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포츠칵테일>같은 직종끼리 퍼펙트 세트는 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퍼펙트는 싫어요.' 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은 투수 최고의 영예다.한국프로야구 15년 역사에 퍼펙트게임은 아직 한번도 나오지않았다. 그러나 배구인들은 15-0으로 끝나는 퍼펙트세트를 싫어한다.감독들은 퍼펙트로 이길 것같은 기미가 보이면 일부러 2진 선수로 교체,점수를 먹곤한다.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끼리 퍼펙트는 상대에게 너무 심한타격을 준다.상대팀 감독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고 선수들도 부담을 느껴 다음 세트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감독들이 말하는 .퍼펙트가 싫은 이유'다.
실제로 27일 고려증권을 상대로 2세트를 퍼펙트로 따낸 삼성화재 선수들은 3세트에서 콤비플레이를 펼치지 못한채 15-8로지기도 했다.
지난 11월 원주에서 벌어진 배구대제전 2차대회에서는 모 여자팀이 13-0까지 앞서자 팀 관계자가 “퍼펙트는 안돼”라고 소리치다 1점을 내주자 안도의 숨을 내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감독들의 애타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퍼펙트세트는 지금까지 슈퍼리그에서 11차례나 기록됐다.

<손장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