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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대입 입학담당자에게 듣는다 ⑧ 인하대학교 박제남 입학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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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는 수시2-2와 정시 전형에서 논술 위주로 선발한다. 14~18일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2-2는 수능보다 논술과 학생부에 비중을 두고 입시를 준비한 수험생들에게 유리하다. 특히 수시에서는 글로벌금융학부를, 정시(가군)에선 아태물류학부를 눈여겨볼 만하다. 두 학부는 4년 장학금, 한진그룹 취업, 해외연수 등을 지원하는 집중육성학부다. 박제남(사진) 입학처장은 “논술 실질반영률이 80%에 이른다”며 “정시에선 가·나·다군별로 수능·학생부·논술 간 배율을 달리해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논술의 형태는.

“인문자연 공통논술(20점)·인문계 언어논술(80점)·자연계 수리논술(80점)로 나뉜다. 계열공통논술은 논제 1개를 주고 50분 동안 600여 자를 쓴다. 지문 발췌는 고전과 논문은 쓰지 않는다. 논제는 어떤 사회상황을 주고 하나의 대안을 선택해 답을 쓰게 한다. 서술할 내용과 논점의 조건이 문제에 나오기 때문에 논제가 바라는 요건만 갖추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009학년도 수시2-1 논술에선 2008 올림픽 출전 종목인 수영·육상·배드민턴 중 대학이 체육문화발전의 모범으로 삼을 한 종목을 골라 선택한 이유와 남은 두 가지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쓰도록 했다.”

-인문계 논술의 특징은.

“100분 동안 지문 4개를 읽고 3개 논제별로 250자, 400자, 900자를 쓴다. 논제는 지문 요약, 자료 해석, 지문 간 관계파악, 의견 서술 등을 묻는다. 지문은 시사 이슈에서 낸다. 통계자료가 함께 제시된다. 수시2-1에선 다문화사회에 관한 문제를 냈다. 우리 사회에 적합한 사회 구성 모델을 찾는 탐구력을 측정했다. 논제는 핵심 요약, 문단 간 관계 파악, 선택 근거 서술 등 3개를 제시했다.”

-자연계 논술은 어떻게 나오나.

“삼각함수·미적분·확률 개념에 대한 이해력, 이 개념을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에 응용하는 능력, 문제풀이 과정의 논리적 서술능력을 평가한다. 계산 풀이가 맞아도 논리 전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수시 2-1 전형에선 색맹, 수면의 파동, 수면의 진동, 마찰 없는 수평면의 중력과 등가속도 등에 대한 지문을 출제했다. 색맹인 비율, 파동·진동의 속력, 물체가 도착하는 소요 시간의 최솟값 등을 구하는 논제가 제시됐다.”

-수시 2-2 전형 내용은.

“논술우수자(947명)·학생부우수자(400명)·발표우수자(100명) 3개 전형으로 실시된다. 논술우수자는 논술과 학생부 비율이 각각 50%씩이나 논술 실질반영률은 80%다. 수능 1개 영역 이상 1등급을 대상으로 정원의 30%를 우선 선발한다. 학생부 우수자는 학생부 교과(100%)만 적용한다. 서류와 비교과는 포함하지 않는다. 발표우수자는 자연계열 전형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5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학생부와 발표평가 각 50%로 합격을 가린다. 학생부는 수학, 과학 2개 교과를 반영한다.”

-발표평가 실시 방법과 심사 기준은.

“수학·물리 혹은 수학·화학 중 하나를 선택한다. 범위는 수학(10-가·나·I·II·미적분)·과학(물리I·화학I)이다. 질문을 받으면 10분 동안 풀고 3분간 화상기를 이용해 풀이과정을 발표한다. 태도 및 자신감·논리력·이해력·표현력·창의성 및 응용성 등 5개 영역을 심사한다. 기계적인 정답 맞히기가 아닌 풀이과정이 논리적인지를 본다. 답은 맞아도 풀이와 설명이 비논리적이면 감점된다. 답안 작성보다 발표에 비중을 둬야 한다. 답안을 쓰지 못해도 발표장에서 자기 나름의 풀이과정을 입증해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발표평가의 출제 유형은.

“난이도는 교과서 연습문제 중·상 수준이다. 교과서 연습문제의 틀을 유지해 내용만 바꿔 낸다. 지난해 수시2-2 기출문제로 수학은 역함수(또는 극대값)가 되기 위한 상수 a값의 범위, 두 구의 공통 부분의 부피 구하기를 물었다. 물리에서는 충돌 전·후 속력의 비, 전류가 흐르는 평행한 직선도선 간 특정 거리에서 자기장이 0이 되는 지점, 굴절률의 크기 구하기를 출제했다. 또 화학에선 강산과 약산의 구별법과 지시약의 성질, 질산은 수용액에 염화나트륨을 가하며 생긴 AgCl 앙금의 높이가 변하는 이유, 오존층 파괴 분자, 반응성이 큰 알루미늄이 비행기 재료로 사용되는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인천=글·박정식 기자, 사진·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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