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黨총무 대표가 보는 변칙 처리-이정무 자민련 총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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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 이정무(李廷武)총무는 여당의 날치기 통과에 충격받은 듯 연신“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을 계속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허탈해했다.
-날치기 통과 사실을 언제 알았나.
“오전6시15분쯤이다.신한국당 하순봉(河舜鳳)수석부총무로부터집으로 전화가 왔다.” -河부총무가 뭐라 하던가.
“단독처리가 불가피했다고 하더라.” -여당이 새벽에 변칙처리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일찍이 있지 않았는가.
“몰랐다.생각도 못해봤다.국회법 72조에는 본회의 개의시간이평일의 경우 오후 2시로 돼있고 의장이 불가피하게 이를 변경할때는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토록 돼있는데 전혀 사전통보가 없었던것이다.이는 국회법 위반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투쟁방향은 원내.외 모든 수단이 강구될 것이다.개인적으로는 의원직 사퇴등 강경대응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두 야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때문에 두 金총재가 결정한투쟁방향대로 모든 힘을 모아갈 것이다.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회혼란은 전적으로 여당의 책임이다.” -원내총무로서 이번 날치기통과를 보고 느낀 소감은.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여당은 야당이라는 존재는 물론 국회의 존재도 철저히 무시한,마치 공산품 다루듯 한다는 것을 느꼈다.이것이 통법부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또 이런 상황에서 헌법 8조에 규정된 복수정당제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 겠는가.”-여당에 하고 싶은 말은.
“참으로 참혹하다는 생각이 든다.오늘 아침 여당 의원들이 날치기를 하고 웃으며 사우나로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더이상 내가의원직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심각한 회의가 들었다.” <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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